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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여행 명소' 울산 동구···도심보다 10도 낮은 여름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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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조선산업 도시 울산 동구, '소리 여행지'로 인기
'선박 엔진' '뱃고동' '몽돌 파도 소리' '종소리' 등
동면 8경, 방어진 12경···'옥류천의 맑은 물소리'
"가슴이 확 트이는 시원한 소리 들을 수 있어"
현대중공업 오토바이 부대 '울산판 월스트리트'
동구 소리 9경으로 캐릭터 제작···'관광 상품화'
동구, 울산 도심보다 기온 5도에서 10도 낮아
라한호텔, 장애인고용 이행·사회 공헌 동시에
네일숍 '섬섬옥수' 운영하며 청각장애인 고용
울산 찾는 관광객들 대상으로 무료 네일 아트

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
'라디오 전파 타고 떠나는 울산 동구 소리 여행'

■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2년 06월 20일 오후 5:05 ~5:30 
■ 진 행 : 김성광
■ 출 연 : 김명지 울산 동구 기획예산실 홍보계 주무관
■ 제 작 : 김성광, 성민주



◇김성광> 파도가 치면 몽돌 부딪히는 소리도 동시에 들려옵니다. 지금 듣고 있는 이 소리, 청취자분들께도 들려드리고자 울산 동구 주전 해변에서 가져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사팩토리 100.3 부속 시사연구소 김성광 프로듀서입니다. 방송국 창밖을 보면요, 쨍쨍한 햇빛이 뜨겁고 또 따갑게 느껴지는데요. 그 뜨거움을 파도로 시켜보고자 주전 해변 소리를 틀었습니다. 근데 이 뜨거워진 태양이 하루 종일 떠 있는 것 같다는 느낌도 받죠. 사실 오늘 6월 20일 월요일은 1년 중 해가 가장 긴 날, '하지'를 하루 앞둔 날입니다. 방송 시작하자마자 파도에 몽돌, 이런 소리에다가 갑자기 '하지' 이야기를 하는데, 뭔 맥락 없는 소리냐 이렇게 말하고 싶은 청취자분들 분명히 있을 겁니다. 보통 하지 이후로 여름 휴가가 시작되곤 하는데요. 이번 여름에는 이 소리를 쫓아 휴가를 떠나보면 어떨까요. 울산 동구에는 소리 여행 명소 아홉 곳이 있습니다. 오늘 소리 여행 가이드 모시고, 라디오 스피커를 타고 25분 동안 그 여행 떠나보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지금 스튜디오에 소리 여행 가이드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명지> 네 안녕하십니까 동구청에서 언론 보도 작성과 동구청 소식지인 대왕암 소식지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울산 동구 기획예산실 홍보계의 김명지 주무관입니다.
 
◇김성광> 김명지 주무관님, 저희는 사실 자주 봤습니다. 근데 청취자분들은 잘 모르실 수 있죠.
 
◆김명지> 네 처음 들어보셨죠.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성광> 대왕암 편집장이시고요. 동구 소식을 이 대왕암 소식지를 통해서 전달하고 있는데, 오늘은 울산지역 특히 동구의 소리 여행 가이드가 돼 주시겠다고 그래서 저희 방송국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주전 해변 몽돌 소리랑 그리고 대왕암의 몽돌 소리가 좀 다르다면서요?
 
◆김명지> 네 주전 몽돌 해변의 몽돌이 더 작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조금 더 잔잔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나고 대왕암 공원의 몽돌은 좀 더 큽니다. 그래서 '달그락달그락' 하면서 아주 크고 시원한 소리가 나죠.
 
◇김성광> 저희가 방금 듣고 왔던 주변 해변 몽돌 소리보다 조금 더 '달그락달그락' 하는 소리가 나는 게, 대왕암 몽돌 소리라고 합니다. 이렇게 저희가 지금 파도 소리와 몽돌 부딪히는 소리에 대해서 얘기 나누고 있는데요. 이런 날씨에 저희가 산부터 가는 게 좀 더 시원한 느낌을 줄까요, 바다부터 가는 게 좀 더 시원한 느낌을 줄까요?
 
◆김명지> 더운 날씨에는 뭐니 뭐니 해도 바다죠.
 
◇김성광> 그렇다면 저희 바다부터 한번 가보시죠. 저희 어디로 가볼까요?
 
◆김명지> 등대 소리부터 한번 들어보실까요?
 
◇김성광> 이게 또 바다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 중 하나네요.
 
◆김명지> 네 특히 오늘처럼 살짝 해무가 낀 날에는 대왕암 공원에 가시면 들을 수 있는 소리인데요. 이게 이제 동구 소리 9경 중에 여섯 번째 소리인 '울기등대 무산소리'입니다. '무산'이라는 말이 익숙한 단어는 아닌데요. 안개 '무'에 흩을 '산'을 써서 '안개를 흩트린다' 이런 뜻인데요. 이제 이렇게 안개가 끼거나 시야가 흐려서 빛으로 등대가 선박을 안내하기 힘든 날에는 이렇게 경적을 울린다고 합니다. 이제 울기등대에 대해서 소개를 조금 해드리자면요. 울기등대는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세 번째로 1906년도에 세워진 등대입니다. 100년 전에 세워진 옛 등대는 그 자리에 있고요. 이제 1987년도에 그 옆에 새로 등대가 세워져서, 지금의 등대 역할은 새 등대가 하고 있습니다.
 
◇김성광> 하나는 40년 가까이 됐고. 또 하나는 100년이 넘었고요. 
 
◆김명지> 네 넘었죠. 
 
◇김성광> 굉장히 가보고 싶어지는데요. 이렇게 동구의 바닷가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 여행지가 또 있을 것 같아요.
 
◆김명지> 동구는 뭐니 뭐니 해도 '조선산업 도시' 아니겠습니까. 동구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 바로 '선박 엔진 소리'와 '뱃고동 소리'죠.
 
◇김성광> 뱃고동 소리 나오네요. 저희 엔지니어께서 타이밍 좋게 딱 틀어주셨습니다.
 
◆김명지> 네 저희 구청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면 이따금 소리가 들립니다.
 
◇김성광> 동구청에서요?
 
◆김명지> 네 
 
◇김성광> 이 소리 들으니까 진짜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은데요.
 
◆김명지> 네 떠나고 싶죠. 
 
◇김성광> 맞아요. 
 
◆김명지> 네 사무실을 벗어나서 저 배를 타고 멀리멀리 떠나고 싶을 때가 있죠.
 
◇김성광> 일하기 싫으신 것 같은데요.
 
◆김명지> 아니요. 절대요.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게, 제가 하고 있는 구정 홍보.
 
◇김성광> 네 구정 홍보다.
 
◆김명지> 네 약간 설명을 조금 드리자면, 방금 들으신 게 이제 '뱃고동 소리'인데요. 이거 말고도 '선박 엔진 소리'도 동구에서만 들을 수 있다고 저는 자부를 합니다. 동구가 조선산업 도시 아니겠습니까.
 
◇김성광> 진짜 엔진 소리. 이게 엔진 소리죠.
 
◆김명지> 네 일단 한번 들어보실까요.
 
◇김성광> 네 이런 거군요.
 
◆김명지> 네 굉장히 힘차게 들리죠. 실제로 선박의 엔진 소리를 듣거나 엔진을 보실 일은 사실 참 드물잖아요. 
 
◇김성광> 그렇죠. 
 
◆김명지> 근데 동구에 오시면 이 선박 엔진 프로펠러로 만든 조형물이 있어서 보실 수 있어요. 염포산 터널을 지나서 동구로 들어오는 입구에 대송 지하차로 위에 상단부에 세워져 있는데요. 실제로 배에 쓰이는 프로펠러를 저희가 조형물로 만든 거고요. 무게는 16톤, 직경이 한 6미터 정도 크기인데요.
 
◇김성광> 굉장히 크네요.
 
◆김명지> 굉장히 크죠.
 
◇김성광> 성인 남성 3명이 넘는 그런 크기네요. 길이 6미터라고 하니까요.
 
◆김명지> 그렇죠. 피디님 키가 2미터인가요?
 
◇김성광>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1미터 84입니다.
 
◆김명지> 아 네. 실제로 보시면 선박도 이 정도로 크겠다고 가늠이 되실 겁니다.
 
◇김성광> 그렇군요. 제가 이 현대중공업 하니까 생각나는 부분이 있는데, 평일 아침 7시가 되면 현대중공업 정문 앞이 굉장히 요란하다.
 
◆김명지> 네
 
◇김성광> 출근하는 소리로 그 지역을 가득 메운다는 얘기를 듣고, 실제로 제가 한번 가봤는데요. 그 장면이 소리 여행하기에 굉장한 명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김명지> 타지에서 오신 분들은 보시고 깜짝 놀라신대요.
 
◇김성광> 저처럼요.
 
◆김명지> 네 놀라신대요. 이게 이제 조선산업 도시 동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풍경이기도 한데요. 사실 몇 년 전에 조선업이 호황이었을 때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출근하는 그런 인파가 있었습니다. 좀 아쉽게도 지난 몇 년간 주력산업 침체로 젊은 노동 인구가 몇 년 새 동구를 조금 많이 빠져나가긴 했는데요. 지금 이제 지역 조선소에서 수주가 다시 많이 늘면서 채용도 많이 늘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만간 옛날처럼 활기찬 출근길 풍경이 다시 재현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김성광> 그렇군요. 뉴욕 여행을 가면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가, 새벽 5시에 '맨핸트 월스트리트'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봤는데 이 금융과 출근 행렬이 장관을 이루더라고요. 이 구두 소리가 메아리치는데, 그 월스트리트를 가득 메우고. 또 그 모습을 보는 여행객들이 열광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이 바로 울산판 월스트리트 아닐까.
 
◆김명지> 네
 
◇김성광> 오토바이 소리가 동구 아침을 깨우는데, 이게 굉장하긴 하더라고요.
 
◆김명지> 네
 
◇김성광> '네'만 하시니까 청취자분들이 이게 얼마나 굉장한 건지 모를 것 같은데, 좀 구체적으로 설명 좀 해주세요.
 
◆김명지> 와서 보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김성광> 네 우리 편집장이 좀 긴장하셨습니다. 동구청에서는 지금 이렇게 여러 가지 소리로 사실 여행 상품을 만든 것 같아요. 어떤 계기로 이렇게 소리 여행 상품을 만든 겁니까?
 
◆김명지> 이 동구 소리 9경이 처음 탄생한 거는 약 10년 전, 2012년입니다. 이제 동구를 옛날에 한 100년 전에는 '울산군 동면'이라고 불렀었는데요. 옛날 동구 지역에는 아름다운 풍경, 뭐 단양 팔경처럼 동면 12경 또는 방어진 8경이라는 게 예로부터 있었고요. 여기에 이제 이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지역의 현대성과 역사성, 역동성을 담아서 동구 소리 9경이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이제 이 동구 소리 9경에 해당하는 장소에는 상징 '싸인물'을 만들었고요. 동구 소리 9경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개발하고 관광 상품화해서 현재 판매도 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동구 소리 구경이 뭔지 한번 쭉.
 
◇김성광> 네 설명해 주세요.
 
◆김명지> 네 제1경 첫 번째가 동축사의 새벽 종소리, 두 번째가 마골산 숲 사이로 흐르는 바람 소리.
 
◇김성광> 그거 좀 이따 들어보는 거죠.
 
◆김명지> 네 그렇죠. 그리고 세 번째가 옥류천 계곡의 물소리.
 
◇김성광> 네 이거 아직 저희 못 들어봤습니다.
 
◆김명지> 네 그다음에 네 번째가 현대중공업의 엔진 소리, 그 다음에 다섯 번째가 신조선 출항 뱃고동 소리인데요. 그냥 이제 일반 배가 아니고 새로 지어져서 출항하는 배의 뱃고동 소리를 조금 더. 
 
◇김성광>네
 
◆김명지> 네 진수식하고 샴페인 같은 걸 '빵' 터뜨리고 배에 기적 소리를 울리거든요. 그러니까 그 소리를 조금 더 의미 있게 해서 동구 다섯 번째 소리로 넣었고요.
 
◇김성광> 들었던 그 뱃고동 소리가 그냥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아니라, 진수식 하고 나서 그 직후에 출항하면서 나는 소리라는 얘기죠?
 
◆김명지> 네 소리는 똑같지만 이제 거기에 조금 더 의미를 부여를 했죠. 
 
◇김성광> 그렇군요. 
 
◆김명지> '여기서 이렇게 많은 배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의미로요. 
 
◇김성광> 네 
 
◆김명지> 그다음에 여섯 번째가 울기등대 무산소리고요. 그다음에 일곱 번째가 대왕암 공원 몽돌의 물 흐르는 소리. 그다음에 여덟 번째가 주전 해변 몽돌의 파도 소리.
그다음에 아홉 번째 마지막이 슬도 명파.
 
◇김성광>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관광객들이 찾아오면 분명히 반응이 있을 것 같아요.
 
◆김명지> 처음에 10년 전에 선보였을 때는 보통 관광이라고 하면 눈으로 보는 거에 초점을 많이 맞추잖아요. 그런데 귀로 듣는 소리도 관광 자원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당시에도 관심을 많이 끌었고요. 그쯤 이제 동구 소리 9경을 테마로 한 '소리 체험장'을 저희가 슬도 앞에 조성을 하고요. 여기에 관련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게 지금 아직도 운영을 하고 잘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소리 9경을 테마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알리미, 울리미, 부우'라고 귀가 굉장히 크고 귀엽게 생긴 동물들을 이렇게 캐릭터로 만들었고요. 이 캐릭터를 적용한 관광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머그컵, 티셔츠 등 다양하게 있고요. 한 27종 정도가 되는데 이제 지난 한 해에만 한 5800만 원 정도 판매할 정도로 꾸준히 계속 인기가 있었습니다.

◇김성광> 27종 그리고 5천여만 원가량 수익도 올리고 굉장하네요. 다시 이어서 좀 소리의 여행 가봐야 할 것 같은데, 이번에는 이제 산으로 한번 가보죠. 마골산 들어볼까요? 이렇게 소리로 바람을 맞으니까 더위가 좀 가시는 것 같아요. 실제로 이 마골산은 어떤 곳이죠?
 
◆김명지> 마골산은 동구 남목 지역에 있는 산인데요. 남목이라는 지역이 동구 내에서도 조금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조선시대 후기에 동구에서 군사용 말을 키웠다는 건 잘 모르시는 분들도 좀 있을 텐데요. 
 
◇김성광> 저 처음 들었습니다. 
 
◆김명지> 네 동구가 당시에 이제 군사적 요충지였고요. 지금은 탱크, 전차 이런 게 있는데 그 당시에는 말이 없으면 전쟁을 잘 치르기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군사용 말을 전략적으로 키우던 도시가 남목이었고. 이제 마골산은 남목을 상징하는 산이기도 한데요. 무엇보다 숲이 울창하고 물이 맑고 그다음에 동축사도 있고 옥류천도 있고 산행하기 좋아서 아직도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김성광> 그렇군요. 지금 방금 옥류천 이야기를 하셨어요. 서늘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이제 그 느낌 한번 받아봤으니까, 물소리 한번 들어보면 좋겠는데요. 한번 옥류천 소리 한번 들으러 가볼까요! 옥류천 여기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김명지> 마골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깨끗한 개천인데요. 아까 제가 동면 8경, 방어진 12경을 말씀을 드렸는데, 여기에 모두 다 공통적으로 꼽히는 게 '옥류천의 맑은 물소리'를 다 동구의 아름다운 경치 중에 하나로 꼽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동면 8경에 보면 옥류춘장, 방어진 12경에는 옥동 청류 다 똑같이 '옥류천의 맑은 물소리'를 상징하는데요. 그만큼 모든 사람들이 다 인정하는 아름다운 경치라고 보실 수 있겠죠. 여기에는 이제 뭐 개구리와 가재 같은 생물들도 아직 아주 잘 살고 있고요. 실제로 가보시면 물이 정말 맑고 깨끗해서, 정말 시원하구나. 바다 못지않게 정말 시원하구나, 또 오고 싶네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김성광> 아이들하고 같이 가면 부모님들 입장에서도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김명지> 네 물이 깨끗하고 그렇게 깊지가 않아서 냇가에서 이렇게 체험하기에도 참 좋고 한 번씩 그런 프로그램이 또 열리더라고요.
 
◇김성광> 네 좋습니다. 아직 소리 여행 명소 9곳 중에 안 가본 곳, 그리고 방금 또 이야기가 나왔던 곳이 '동축사 종소리'죠. 
 
◆김명지> 네 그렇습니다. 
 
◇김성광> 한번 들어볼까요? 들어보니까 귀뚜라미 소리도 좀 들리는데요. 늦여름 휴가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딱 드는데요.
 
◆김명지> 지금 가셔도 좋아요.
 
◇김성광> 지금 가도 좋고요?
 
◆김명지> 네 지금 가셔도 좋아요. 동축사에 대해서 설명을 조금 드리자면, 이제 마골산에 위치한 동축사는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된 사찰이고 울산에는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고 이렇게 전해지고 있고요. 1975년도에 절을 크게 지으면서, 약 600근 정도의 범종을 주조했는데요. 새벽에 동이 싹 틀 때, 이 종소리를 '땡 땡' 치면 여기 멀리 방어진까지 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하고요. 
 
◇김성광> 꽤 멀리 나가네요. 
 
◆김명지> 네 다른 때 들으셔도 좋지만, 특히 새벽에 조용할 때 들으시면 참 좋습니다.
 
◇김성광> 지금 저희가 이렇게 소리로 동구를 한 바퀴 다 돌아본 것 같아요.
 
◆김명지> 네
 
◇김성광> 사실 저는 오늘 방송을 준비하면서 저도 동구에 가봐야지, 동구에서 한 2박 3일을 있어봐야 여기저기 돌아다녀 봐야 이 방송 만들어도 의미가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제가 현대중공업 정문 앞 라한 호텔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좀 잠도 자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요.
 
◆김명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김성광> 네 현대중공업 앞에 그런 장면도 사실은 제가 이제 2박 3일 머물면서 직접 보고 느낀 그런 장면입니다. 그래서 이제 자연스럽게 오토바이 부대가 동구 아침을 어떻게 깨우는지도 알게 됐는데요. 근데 이렇게 머물면서 저는 인상 깊었던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여기 라한호텔에서 청각장애인들과 함께 KTX 울산역에서 '섬섬옥수'라는 네일숍을 운영하더라고요.
 
◆김명지> 지금 광고하시는 건가요?
 
◇김성광> 돈 받고 광고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제가 울산역 '섬섬옥수'에 다녀왔는데 청각장애인분들이 호텔 이용객이나 기차 승객 대상으로 손톱 관리를 무료로 해주고 있었어요.
 
◆김명지> 그래서 지금 손이 섬섬옥수가 되신 것 같으신데요.
 
◇김성광> 저도 한번 진짜 관리를 받아봤는데, 제 손이 진짜 30분 만에 크게 변신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 같은 울산 동구를 찾은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인상 깊은 대목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명지> 근데 호텔에서 청각장애인들과 함께 네일숍을 운영한다는 게 어떤 뜻이죠?
 
◇김성광> 네 그게 이제 사회 공헌적인 측면에서 장애인 고용 의무를 이행하고자, 이제 라한호텔이 울산 KTX역에 섬섬옥수 매장을 낸 겁니다. 그래서 호텔 쪽에서 울산과 울산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중증 장애인 6명, 특히 청각장애인들을 중심으로 고용을 해서 이분들이 모두 실력자더라고요.
 
◆김명지> 굉장히 좋은 일을 하고 계시네요.
 
◇김성광> 네 울산 장애인기능경기대회 수상자들, 부산 장애인기능경기대회 수상자들 이분들이 일을 하고 있었어요.
 
◆김명지> 근무 여건은 어떻던가요?
 
◇김성광> 이게 인상 깊은 게 또 직접 고용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라한호텔의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복리 후생도 받고 있었습니다.
 
◆김명지> 그런데 듣다 보니 광고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광고 같아요.
 
◇김성광> 저는 이제 라한호텔 외에도 울산 지역에서 여행 산업을 위해 애쓰는 기업과 단체가 장애인하고 연대를 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에서 이 내용 가지고 왔습니다. 광고비나 협찬 한 푼 받지 않았다는 점 청취자 여러분께 전합니다.
 
◆김명지> 믿어드리죠. 뭐 믿어드립니다.
 
◇김성광> 네 만약에 광고랑 협찬해 주시면 좋은 방송 만드는 데 제작비로 사용하겠습니다.
 
◆김명지> 네 정리를 해보면, 울산지역 여행업계에서 장애인 의무 고용을 이행하고 울산지역에서 사회적 공헌을 실천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면 좋겠다. 그러면 김성광 피디가 라디오로 홍보해 준다는 이런 거군요.
 
◇김성광> 맞습니다. 오늘 이제 방송 마칠 시간입니다. 가이드를 맡은 김명지 대왕암 소식지 편집장께서 다 풀어내지 못한 여행지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게 있을까요?
 
◆김명지> 이제 여행지별로 조금 더 소개를 많이 해드리고 싶기는 한데요. 제가 아무리 설명해 봤자 한번 와서 보시는 것만 못하지 않겠습니까. 여름에 제일 좋은 이산 해수욕장, 그다음에 대왕암 공원 슬도, 그다음에 마골산 옥류천, 주전 해변. 시간 나시면 멀지 않으니까 꼭 오셔서 둘러보시고 그리고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여름 휴가지로 동구가 특히 좋은 이유가 울산 도심보다 동구가 기온이 5도에서 10도 정도 낮아요. 옆에 바다가 있고 바람이 잘 통하고 시원하기 때문에 꼭 오셔서 여름에 이 피로와 무더위를 날리시기를 꼭 추천드립니다.
 
◇김성광> 네 오늘 소리의 여행 가이드 감사합니다.
 
◆김명지> 네 감사합니다.
 
◇김성광> 지금까지 울산 동구청 대왕암 소식지 김명지 편집장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오늘 소리 여행 어땠나요. 저는 20여 분 만에 울산 동구 전체를 다녀온 기분입니다. 동시에 장애인 고용 의무를 이행하면서 여행객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한 호텔의 역할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더 많은 여행 업체가 장애인과 연대하고 사회적 공헌을 실천하면 좋겠다는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멜로망스>의 'Happy Song' 들으면서 오늘 저는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성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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