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범죄도시 2' 메인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찾아온 할리우드 대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엔데믹으로의 물꼬를 트더니 한국 영화 기대작 '범죄도시 2'가 함께 영화계 회복을 이끌며 5월 극장가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코픽)가 발표한 '2022년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5월 전체 매출액은 1508억 원으로 지난달 대비 무려 395.6%(1203억 원) 증가했고, 전체 관객 수도 1455만 명으로 366.7%(1144만 명) 급증했다.
코픽은 "5월에 개봉한 '범죄도시 2'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스 2')가 각각 725억 원, 618억 원의 매출액으로 5월 전체 매출액의 약 90.0%를 차지하며 전체 매출액을 견인했다"며 "지난 4월 거리두기 해제 조치와 극장 내 취식 허용 조치, 기대작 개봉이 맞물리며 매출액과 관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 극장 관계자는 "팝콘 매출을 2020년 5월과 2022년 5월을 단순 비교했을 때 1500% 정도로 정말 많이 뛰었다"며 "약 1년 3개월 동안 취식 제한이 있었다가 해제되면서 관객들께서도 영화도 보러 오시면서 팝콘을 구매하시는 걸 보면 (취식 허용을) 많이들 기다리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극장 내 취식 허용으로 올 5월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5월 및 2020년 5월보다 무려 1천억 원 이상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과 비교해도 2.5%(38억 원) 감소에 그쳤다. 코픽은 "코로나19 발발 이전과 비슷한 매출액 수준을 기록했다"고 의미를 짚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대 첫 천만 영화로 등극한 '범죄도시 2'의 흥행에 힘입어 5월 한국 영화의 전체 관객 점유율(53.1%)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46.9%)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은 793억 원으로 4월보다 847.3%나 증가한 710억 원을 기록했고, 관객 수는 773만 명으로 역시 782.3%로 대폭 증가했다.
코픽은 "5월 3주 차 개봉한 '범죄도시 2'는 5월에만 72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의 48.1%를 차지하며, 전월 대비 폭발적인 매출액 증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범죄도시 2'와 '닥스 2'의 쌍끌이 흥행으로 올해 1~5월 전체 누적 매출액 역시 지난해보다 111.6% 증가한 2947억 원, 전체 누적 관객 수 역시 95.1% 증자한 2946만 명으로 집계됐다.
1월부터 5월에는 '범죄도시 2' '닥스 2'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해적: 도깨비 깃발'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의 5편의 영화가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범죄도시 2'는 701만 명, '닥스 2'가 5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체 매출액 상승을 견인했다.
6월 극장가 기대작인 '마녀 Part2. The Other One' '버즈 라이트이어' '탑건: 매버릭' '헤어질 결심' 포스터. 각 배급사 제공아직 1~5월 전체 누적 매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는 59.9% 감소한 5분의 2 수준이지만, 6월에도 이어진 '범죄도시 2' 흥행 열풍과 이를 이어받을 한국 영화 및 외화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며 6월 역시 5월 못지않은 매출 상승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범죄도시 2'는 개봉 25일째인 지난 11일 팬데믹 시대 첫 천만 영화이자 '기생충'(2019) 이후 무려 3년 만에 천만 한국 영화가 되며 극장가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8일 개봉한 칸영화제 경쟁작이자 송강호에게 첫 칸 남우주연상을 안긴 '브로커'와 15일 개봉한 한국 영화 '마녀 2'와 디즈니·픽사 '버즈 라이트이어'를 비롯해 오는 22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대작 '탑건: 매버릭', 29일 또 다른 칸 경쟁작이자 감독상 수상작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개봉하며 어떤 또 다른 흥행 신기록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