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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있고, 정신력도 좋다. 훈련 여하에 따라 대성할 소지가 있다"(자메이카의 피처 콜먼 코치)
"잘만 다듬으면 3년 안에 일을 낼 수 있다. 운동만 열심히 하는 바른생활맨이다. 의지력도 강하다"(서말구 한국 육상 대표팀 총감독)
한국 남자 육상 단거리 기대주 여호수아(22, 성결대)에 대한 평가다.
여호수아의 100m 개인 최고기록은 10초 48(2008년 5월 종별선수권대회). 임희남(25, 광주시청)의 현역선수 한국 최고기록 10초 42(2007년 7월)에는 뒤지지만 작년 시즌 한국선수 중에선 기록이 가장 좋았다.
여호수아는 작년 9월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허벅지 뒷근육을 다치는 바람에 그후 열린 전국체전, 광주그랑프리 육상대회 등 굵직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한창 상승세에 있던 터라 낙심했지만 배운 점도 많다.
"당시엔 억울하고 속상했는데, 부상도 큰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엔 몸이 안 좋아도 무조건 참고 뛰었는데, 몸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느꼈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방법도 알게 됐죠"
작년 5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후 올초 2개월간 다녀온 자메이카 전지훈련도 그에겐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가장 큰 소득은 남자육상 100, 200m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23, 자메이카)가 뛰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것.
"볼트는 시합 때마다 봤어요. 볼트가 달리는 모습은 마치 큰 새가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었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가 몸 풀고 뛰는 걸 직접 보고 왔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정신적으로도 많은 자극이 됐어요. 사진도 함께 찍었죠. 하하"
스피드 훈련 위주로 짜인 이번 전훈은 기술적인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우레탄 트랙이 아닌 잔디트랙에서 연습하면서 속근육을 단련했고, 파워(밀어주는 힘)도 좋아졌다. 썰매운동(15kg짜리 바벨을 끌고 20~50m을 교대로 반복 러닝)을 통해 근파워, 순발력도 향상시켰다.
여호수아는 자메이카 육상 열기에 대한 부러움도 표시한다. "전훈 기간 중 대회에 3번 나갔는데 스탠드가 항상 만원이었죠. 축구 월드컵을 보는 것같은 착각이 들만큼 열기가 뜨거웠어요. 한국선수한테도 아낌없이 응원해주고, 관중이 많으니까 저절로 힘이 나더라구요"
현지 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10초 48)에 에 근접한 10초 58 기록을 낸 여호수아는 "자메이카는 육상대회가 1주일에 한 번씩 열려요. 한국은 1년에 대학선수가 뛸 수 있는 시합이 5개밖에 안되거든요. 그만큼 기록을 낼 기회가 많은 거죠"라며 자메이카가 육상강국이 된 비결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남자 육상 100m 한국기록은 서말구(현 육상대표팀 총감독)가 79년 세운 10초 34로, 30년째 답보상태다. 그러나 자메이카 전훈을 통해 한층 자신감을 얻은 여호수아는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5월 2~6일, 김천)를 앞두고 당당하게 목표를 밝혔다.
"우선 올해 안에 100m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싶어요. 그다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입상하고, 주종목인 200m 한국기록도 깨야죠. 하지만 ''기록을 깨겠다''는 생각에 너무 연연하진 않을 생각이에요. 열심히 운동하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오겠죠"
현재 모교인 인천체고에서 교생 실습 중인 여호수아의 또 한 가지 바람은 아이들에게 육상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것.
"자메이카는 빈부 격차가 심하고, 국민소득이 낮아요. 하지만 자메이카 아이들은 육상을 잘하면 가난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여겨요. 우사인 볼트와 아사파 파월이 그걸 보여줬으니까요. 두 선수는 자메이카에서 우상이에요. 저도 한국에서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 여호수아 선수 프로필]생년월일 : 1987년 4월 5일
출신학교 : 인천체고-성결대 4학년 재학 중
체격조건 : 182cm, 75kg
가족관계 : 할머니, 부모님, 형
취미 : 피아노, 드럼, 노래부르기
혈액형 : O형
별명 : 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