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이 안철수 의원의 최고위원 추천 몫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안 의원이 양보하면 김윤(전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한 사람으로 9명 체제로 (지도부가)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 당·정 협의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합당과정에서 약속한 안 의원의 최고위원 몫 2명 중 한 명인 김윤 위원장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당과 당의 약속이기 때문에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안을) 가급적 지키는 것이 저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지난 4월 합당 협상을 하면서 국민의당 몫으로 최고위원 2명을 약속했다.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 의원은 최고위원에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위원장을 각각 추천한 상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창원 기자하지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정 의원과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안 의원이 추천자로서 재고할 의사가 있는지 묻게 된다"며 반려했다. 정 의원이 국민의힘 인사이기 때문에 합당 취지에 맞지 않고, 김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거친 발언을 이유로 반발 여론이 있다는 것이 이유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본인의 페이스북에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다. 국민의힘은 고쳐쓸 수 없다"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김윤 전 위원장에 대해 "서로 당이 달랐기 때문에 (그러한 입장을) 취했던 게 아니겠냐"면서 "본인이 거기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우리 당의 정체성에 맞는 발언을 하겠다고 하면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정점식 의원에 대한 반대 입장은 분명히 했다. 그는 "정 의원까지 하게 되면 최고위가 9명으로 구성되는데, 현원이 8명이고 11명으로 늘려야 하는데 전국위원회를 소집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그 부분은 좀 더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인 체제로 운영되는 최고위원회의 정수를 유지하기 위해 김윤 전 위원장을 배치하되, 국민의힘 인사인 정점식 의원은 안 의원이 양보를 하라는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와 자신이 연대해 안 의원과 장제원 의원을 견제하고 있다는 취지의 보도와 관련해 웃음을 터트리며 "저는 당대표를 비롯해 우리당 모든 의원들과 연대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저는 사안에 따라 제 판단에 따른 주장을 할 뿐이지 누구와 연대한다, 하지 않는다 이런 의식 자체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