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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딜레마' 은퇴 시즌에 맞은 제2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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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 홈런포 날린 이대호. 연합뉴스연타석 홈런포 날린 이대호. 연합뉴스프로야구 롯데가 딜레마에 빠졌다. 올 시즌을 마친 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반면 롯데는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최근 10경기 타율 3할4푼1리(41타수 14안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12일 kt와 부산 홈 경기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시즌 7, 8호 홈런을 쏘아 올린 이대호는 KBO 리그 사상 7번째로 3500루타 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 이대호는 불혹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주요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시즌 타율 3할5푼3리로 2위, 안타는 79개로 3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엔 아까운 기량이다.
 
최근 롯데의 성적이 매우 처참하기 때문에 이대호의 은퇴는 더 아쉽게 느껴진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에 그쳤고, 현재 26승 2무 32패로 승률 4할4푼8리를 기록 중이다. 한때 2위까지 올랐던 순위는 8위로 곤두박질쳤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학주, 김민수, 고승민 등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 4월 MVP를 수상한 한동희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타 출전만 가능한 상태다.
 
지난 7일 삼성 홈 경기에는 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던 전준우와 정훈이 돌아왔다. 하지만 정훈은 그날 경기에서 다시 부상을 당했다. 롯데의 부상 악령이 끊이질 않고 있다.
 
후배들의 잇따른 부상에도 맏형 이대호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 롯데가 60경기를 치른 동안 이대호는 단 2경기만 결장했다. 안치홍(254타석), DJ 피터스(251타석)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241타석을 소화했다.
 
롯데의 저조한 성적 속에서도 이대호는 홀로 분투하고 있다. 2승 4패에 그친 지난주 6경기에서도 이대호가 2승을 가져다줬다. 지난 9일 부산 삼성전에서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쳤고, 지난 12일 부산 kt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뿜어내 13 대 0 완승을 이끌었다.
 
200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KBO리그 통산 1887경기 타율 3할9리(6802타수 2099안타) 359홈런 1352타점 943득점을 기록 중이다. 2006년 타율 3할3푼6리로 생애 첫 타격왕 등 3관왕을 거머쥐었고, 2010년에는 타격 7관왕을 수상하는 위업을 달성하는 등 굵직한 성적을 거뒀다.
 
KBO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의 업적을 인정해 그의 은퇴 투어를 진행한다. 10개 구단이 함께하는 은퇴 투어를 진행하는 것은 2017년 삼성 이승엽 이후 두 번째다. 
 
롯데는 최근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은퇴 시즌에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대호는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고 은퇴 투어를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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