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윤창원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0일 취임 한 달을 맞는 가운데 '자택 출퇴근'과 '여당 의원 전원 5‧18 기념식 참석' 등 파격 행보가 이어졌다. 대통령실은 9일 기존 청와대 부지 개방과 최단기간 한미정상회담 성사 등 한 달 사이에 10가지 새로운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선 당시 공약대로 기존
청와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용산 청사 시대를 연 점을 첫 번째 변화로 꼽았다. 대통령실은 "정부 수립 74년 만에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고 취임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했다"며 "현실적 제약과 안보 공백 등 여러 우려를 뚫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인 청와대를 벗어나 새로운 대통령 시대를 개척한 것"이라고 했다.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사거리에서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 용산 집무실로 향하는 모습. 황진환 기자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열리면서 윤 대통령 또한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청사까지 출퇴근했다. 특히 출근길에서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현안 관련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적극 소통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
출근하는 대통령을 국민이 매일 목격하고 출근길 국민의 궁금증에 수시로 답하는 최초의 대통령"이라며 "모두 12회에 걸쳐 도어스테핑(door stepping)을 통해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윤 대통령을 비롯해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등 파격적인 통합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요청으로 여당 의원 전원이 5‧18기념식에 참석했다"며 "기념사에선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이라고 통합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국정 운영의 중심은 의회"라며 연설 후엔 여야 국회의원 전원과 악수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 광주=박종민 기자
이 밖에도
윤 대통령 부부가 주말엔 백화점에서 신발을 구매하고 시장에서 떡볶이‧순대를 구매하는 등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소통 행보도 보였다고 밝혔다. 국민대표들을 대통령 집무실로 초대해 시민들에게 개방했고, 청사 앞마당을 시민 광장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진 집무실에 가까워지면서 수시로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었고, 윤 대통령이 기자실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과 인사하는 모습. 박종민 기자윤 대통령은 취임 20일 만에
코로나19 손실보상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키며 대선 1호 공약을 이행했다.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용산 청사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진행,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기술 동맹으로 격상 성과를 얻어 내기도 했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