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총기 규제를 방해하는 총기협회의 로비를 비난하면서 이 문제가 11월 중간선거의 쟁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의 간판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공화당은 총기협회의 로비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총기협회 측은 자신들을 위한 정책에 나서야 예비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지도록 공화당을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1월 중간선거에서 총기 규제 강화가 결정적인 쟁점이 되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지미 키멜이 총기 규제를 위해 행정명령을 내릴 가능성을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행정명령으로 일부 유형의 총기를 구입을 어렵게 했고 추가적인 행정명령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비법률적 전략을 쓰는 건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행정명령 남발에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한편, 미국 경제가 직면한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 "우리 삶의 골칫거리"라면서도 "결국 식료품과 가스값이 문제인데, 의료비와 처방약값, 보육료 등을 낮추는 입법을 통해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미국 경제는 다른 국가에 비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회복력이 있다며 "미국은 가장 강력한 경제대국인 만큼 전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빨리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심야 토크쇼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한 것은 대통령 재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질 바이든 여사도 좌석에 앉아 관중들과 함께 토크쇼를 지켜봤다.
키멜은 바이든 대통령이 앉자마자 총기 문제부터 물었고, 인플레이션, 낙태권, 기후변화 등 주요 문제를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했다. 바이든이 현 상황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하자 "왜 이렇게 낙관적인가,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AP통신은 토크쇼 분위기에 대해 "웃음은 별로 없었고 대통령은 지미 키멜로부터 청하지도 않은 조언을 들어야 했다"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