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범규 기자18대 충북교육감으로 보수성향의 윤건영 후보가 당선되면서, 8년만에 보수 교육감 시대를 맞게 된 충북교육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충북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성향의 윤건영 후보가 55.95%의 득표율로 맞대결을 펼친 진보성향의 김병우 현 교육감을 7만 9천여 표인 11.91% p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음성군을 제외하고 도내 모든 시군구에서 김 교육감을 앞섰다.
대선 이후 충북지역을 휩쓴 여당 발 보수바람이 교육감 선거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선거 막판 극적으로 성사된 보수 단일화가 이번 선거의 판세를 결정지은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8년만에 보수 교육감 시대를 맞게 된 충북교육계는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선거기간 충북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지적하며 김 교육감을 향한 공세를 폈던 윤 당선인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할 일로 학생들에 대한 학력 진단을 꼽았다.
윤 당선인은 2일 도교육청 브리핑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른 시도에 비해 충북의 학력이 낮은 이유를 진단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며 "인수위를 꾸려 한달 정도 준비하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벌써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사라졌던 일제고사나 중학교 1학년까지 정기고사 등의 부활에 대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은 단호한 어조로 반대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교원단체를 염두에 둔 듯한 언급도 이어갔다.
윤 당선인은 "특정한 집단이 나서서 방해한다든지 하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또 김 교육감이 역점 추진한 충북형 혁신학교 모델인 행복씨앗학교나 김 교육감이 주장하는 학생 미래역량에 대한 개념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윤 당선인은 "취임 후 6개월은 그냥 가겠다"며 속도 조절과 함께 현장 의견 청취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지난 8년 진보 교육감 시절의 충북교육을 속속들이 진단하겠다고 강조하며 큰 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이 같은 변화 속에 교육계도 양분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윤 당선인이 보여줄 갈등관리능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