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국민이 주신 큰 권한을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받들겠다"며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원장으로는 최재형 의원이 선임됐다.
이준석 당대표는 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이번 지선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그 과정에서 다음에 조금 더 기억하고 노력해야 할 일이 있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2년도 남지 않은 총선 승리를 염두에 두고 더욱 정당 쇄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권을 내려놓자는 등의 '가십성' 문제 제기 대신 어떻게 하면 당원민주주의를 더 효율적으로 하고, 공천주의, 정당 개혁을 이룰 수 있을지 고심하겠다는 취지다. 논의는 최소 2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혁신위원장으로는 감사원장 출신인 최재형 의원이 선임되며, 혁신위원들은 최고위 안에서 개혁성이 뚜렷한 인물을 추천받아 구성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책임당원이 20만 명에서 지난해 80만 명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경선이 도입됐는데, 팬덤조직정치를 넘어서 새로운 시스템으로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며 "문자 폭탄 대신 어떻게 하면 정책선거를 할 수 있을지(고민하는 것)도 정당 쇄신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난 2년 전 선거에서 180석이란 큰 성과에 도취해 일방적으로 독주하다 2년 만에 상반된 결과를 얻게 됐다"며 "저희는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교훈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 승리로 인해 앞으로 원내 사안 대응에 더 큰 힘이 붙을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야당이지만 이번 재보궐선거로 5명이나 당선돼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하다"는 한편 "협치를 위해선 1년 전 민주당이 약속한 대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돌려줘야 한다. 이재명 하나 지켰다고 안도하지 않고 이젠 정말 민심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광주시장과 전북지사, 전남지사 후보가 15%의 벽을 넘어섰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며 "호남은 더 이상 불모지가 아닌 경작지다. 우리 당이 더 진정성을 갖고 호남과 동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