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단일 후보인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6.1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경기지역 외곽을 돌며 표심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보수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된 임태희 후보도 인파가 몰리는 곳을 집중 공략하며 인지도 쌓기에 주력했다.
성기선, 동부 집중 공략…구리·하남·광주·성남 유세
경기도 광주시 경안시장에서 연설하고 있는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후보. 이준석 기자
성 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28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경안시장을 찾아 유권자 한명 한명과 인사를 나누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에는 유세차량에 올라타 교육감 선거에서 정치적 중립이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성 후보는 "교육감 투표용지에는 다른 지방선거와는 다르게 후보자 소속 정당이나 번호 없이 오로지 후보의 이름만 있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지방교육의 특수성을 살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상대 후보는 빨간색을 내걸고 교육감 선거를 정치적 복귀 발판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그 분은 저를 향해 네거티브를 그만두라고 말하지만 저 후보야 말로 철저한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경기교육의 발전을 위해 두 후보의 공보물을 꼼꼼히 살펴 이해하고 나서 투표장을 찾아주길 바란다"며 "그 것이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성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경안시장을 찾은 지지자들은 성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을 보냈다.
고3 학생을 키우는 주부 이모(50)씨는 "그동안 시장, 도의원, 시의원 후보들이 다양한 교육 공약을 내놨지만, 아무래도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믿음이 가지 않았다"며 "교육감 후보가 직접 광주를 찾아 교육에 대한 의견을 말하니 더욱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성 후보 측은 이날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도 동부지역을 돌며 '성기선 알리기'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앞서 이날 오전 성 후보는 구리시 수택동, 하남 미사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세에 나섰다. 경안시장에 이어서는 성남시 위례동 행정복지센터, 서현AK프라자를 찾았다.
임태희, 인파 집중 공략…얼굴 알리기에 주력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아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 이준석 기자반면 임 후보는 인파가 몰리는 곳을 집중 공략했다.
임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수 만명의 나들이객이 몰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유세차량을 동원해 다수를 상대로 유세를 한 성 후보와는 다르게 선거 운동원 5명가량을 동원해 시민들에게 명함과 인사를 건넸다.
20년 이상의 정치경력답게 몇몇 어르신은 먼저 임 후보에게 다가가 "임태희 화이팅", "무조건 돼야한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임 후보는 "임태희가 꼭 해내 보이겠다"며 화답했다.
아이와 함께 서울대공원을 찾은 유아 교육 종사자와의 즉석 현장 간담회도 열렸다.
경기지역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집을 운영한다는 김모(44·여)씨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유보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너무 섣부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같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민간어린이집은 국공립과 같이 충분한 지원을 통해 키워나간 뒤 통합 절차를 밟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임 후보는 "말씀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내가 교육감에 당선되면 유보통합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대공원에서의 유세를 마친 임 후보는 "교육감 선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속 정당이 아닌 후보의 인지도"라면서 "오늘 서울대공원에서 많은 유권자들을 만나고 다양한 의견까지 들을 수 있어 두마리 토끼를 잡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임 후보는 서울대공원 일정에 이어 과천소방서, 안양 벽산사거리, 군포 산본시장, 안산 본오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유세 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