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후보자 자진사퇴…"자녀 문제 부당행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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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경북대 의대 편입학·병역 의혹 끝까지 부인…"허위 입증"
"별개로 국민들 눈높이 부족한 부분 제기돼…겸허히 받아들여"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 되겠다…모든 감정 풀어 달라"
거취 질문에 '조금 더 시간 필요하다'던 尹, 지명철회 부담 벗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윤창원 기자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윤창원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결국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정 후보자를 초대 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지 43일 만이다.

새 정부의 부처 장관이 후보자 단계에서 낙마한 것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이후 두 번째다.
 
정 후보자는 이날 늦은 밤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는 오늘 자로 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그동안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많은 자리를 빌어, 자녀들의 문제나 저 자신의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윤리적으로 부당한 행위가 없었음을 설명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과 언론을 통해 제기된 자녀들의 편입학 의혹 및 아들의 병역 의혹 등에 대해서는 끝까지 결백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원장 등을 지낼 당시 딸과 아들이 연이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들이 '스펙'을 만들고 합격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병원 내 봉사활동과 특별전형 신설, 면접 등과 관련해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론은 등을 돌렸다.
 
특히 아들의 경우, 지난 2010년에는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2015년 퇴행성 추간판 탈출증 소견으로 4급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 점이 논란이 됐다. 정 후보자는 지난달 21일 아들이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의 재검을 통해 7년 전과 같은 결과를 받았다며 MRI(자기공명영상) 판독결과 등을 공개했지만 '셀프 검증'이라는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이에 대해 "경북대학교와 경북대병원의 많은 교수들과 관계자들도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다수의 자리에서 자녀들의 편입학 문제나 병역 등에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음을 증명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밝혀진 바 없다"며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들의 제시를 통해 이러한 의혹들이 허위였음을 입증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다만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고, 저도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저 정호영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다시 지역사회의 의료전문가로 복귀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그동안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윤 대통령과 대한의사협회, 모교 경북대학교와 저의 가족을 포함한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저의 부족함을 지적해 주신 많은 여야 정치인들과 언론에도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이어 "저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의 결정을 통해 모든 감정을 풀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우리 모두가 세계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여야 양측으로부터 전방위 사퇴 압박을 받아온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는 형식을 취하면서, 윤 대통령은 지명 철회의 부담을 벗게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서 정 후보자의 거취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찍이 정 후보자를 '낙마 블랙리스트'로 꼽아왔고, 국민의힘 역시 최근에는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는 의견이 당 안팎에서 지배적이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진행된 정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이렇게 의혹이 많고, 핵심자료 제출을 거부한 후보는 처음"이라며 수사기관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집단 퇴장하기도 했다.

복지부는 지난 17일 권덕철 장관이 사표를 낸 이후 조규홍 1차관·이기일 2차관 등 차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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