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서 번지는 원숭이두창…얼마나 위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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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두창 Q&A]
70년대 첫 인간 감염…아프리카 머물다 최근 유럽·미국 상륙
주로 동물 통해 전파…사람 간 전파도 가능은 하나 빈도 낮아
발열·두통→1~3일 뒤 얼굴부터 온몸 발진…2~4주 증상 지속
보통 자연 치유되나 치명률 3~6%로 낮지 않아…소아 사망多
국내 유입은 아직, 검사 체계 구비…대유행 가능성 현재는 낮아

원숭이 두창 검사용기. 연합뉴스원숭이 두창 검사용기. 연합뉴스
그간 아프리카에서만 주로 발병했었던 '원숭이 두창'의 감염·의심 사례가 영국, 포르투갈 등 유럽을 비롯해 북미, 이스라엘 등 세계 곳곳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내에는 익숙하지 않은 감염병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특징과 전파력, 위험도 등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원숭이 두창이란 무엇인가.
A. '원숭이 두창'(Monkeypox) 바이러스에 의한 인수공통감염병, 즉 동물과 사람 사이 서로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1958년 덴마크의 한 연구실에서 사육되던 원숭이에게서 발견됐고 천연두(사람 두창)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원숭이 두창이란 이름이 붙었다.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인간 감염 사례가 최초로 확인된 뒤 주로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에서 발견돼왔다.

Q. 전파는 어떻게 이뤄지고 현재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어딘가.
A. 감염 동물 또는 물건을 통해 사람의 피부, 호흡기, 점막 등 통해 체내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쥐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쉽게 일어나지 않고 밀접접촉 시 감염 가능성은 있다. 또한, 호흡기 전파도 가능은 한데 코로나처럼 단순 접촉으로 감염되는 정도는 아니며 큰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영국 내 20건, 스페인 30건, 포르투갈 14건 등 유럽과 미국, 호주, 이스라엘 등 14개 국에서 확진 및 의심 사례가 나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Q. 아프리카에 머물던 감염병이 갑자기 왜 세계 곳곳으로 퍼진 건가.
A. 아직 정확한 첫 유입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영국의 경우 첫 확진자는 지난달 나이지리아 방문 후 귀국했기 때문에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원숭이 두창이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국가 중 하나다.

다만 영국 외에 포르투갈,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은 물론 미국, 캐나다까지 짧은 기간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기에 역학 조사가 조금 더 진행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숭이 두창 발진. 영국 보건안전청(HSA) 제공원숭이 두창 발진. 영국 보건안전청(HSA) 제공
Q. 감염됐을 때 증상은 어떻게 되나.
A.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오한 등으로 시작된다. 감염 1~3일 후부터는 얼굴에, 이후로는 온몸에 발진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수포(물집), 농포(고름) 등으로 진행되기도 하며 이러한 증상은 약 2~4주 정도 지속된다. 대부분은 가볍게 앓은 뒤 자연 회복되는 편이다.

Q. 그렇다면 원숭이 두창에 감염돼도 안심할 수 있나.
꼭 그렇지는 않다. 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100명이 감염되면 3명에서 6명 정도가 감염병 자체 또는 합병증으로 사망한다는 것으로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 국내 치명률이 0.13%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론 30~60배의 사망률을 보이는 셈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소아에게서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Q. 국내 유입은 아직 안 됐나.
우선 22일 기준 아직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원숭이 두창이 보통 6~13일, 최장 21일까지 잠복기를 갖기 때문에 이미 유입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Q. 만약 국내에 유입된다면 확인은 가능한가. 코로나처럼 번질 수도 있을까.
A.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 질병관리청이 자체 개발한 유전자 검사법(Realtime-PCR)이 있고 이것으로 검사 시 바이러스 감염 유무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현재 국내에는 원숭이두창에 약 85%의 예방효과를 가진 천연두 백신을 3502만명분 비축하고 있다.

아직 세계적으로 대규모 유행으로 번진 곳은 없고 국내 전문가들도 크게 높지 않은 전파력을 고려할 때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을 우려할 수준은 현재로서는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해 유행 추세에 대한 관찰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발생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관리대상 해외감염병 지정 등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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