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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모자, 파란 풍선'…盧 봉하 물들인 文과 시민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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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 기준 1100명 인파 운집
오후 2시 추도식 더 몰릴 것으로 예상

이형탁 기자이형탁 기자
코로나로 온라인으로 이뤄지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전격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무현을 상징하는 노란색 풍선과 문재인을 상징하는 파란색 풍선이 노무현의 고향 김해 봉하마을을 물들이며 오랜만에 축제 분위기가 나고 있다.

23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 입구 앞.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있다. 여기서부터 '아 축제구나' 하며 시민들은 줄을 서기 시작했다. 추도식이라 부르지만 실제 시민들의 표정은 축제 때와 비슷하다.

노무현, 문재인 지지단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의 모습이 담긴 엽서와 배지 등의 굿즈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이구연(45.가명.경기부천)씨는 "노무현과 그의 정신을 계승한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사랑해서 이렇게 회사 일을 쉬고 자원 봉사를 하고 있어"며 "시민들이 굿즈 아이템을 잘 받아줘서 좋다"고 말했다.

이형탁 기자이형탁 기자
손경모(62)씨는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보려고 평일인데도 휴가 내고 왔다"며 "민주당 지지자는 아니지만 고위층이 아닌 나 같은 서민들을 위한 정책과 이념을 갖고 있어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쯤에 김해 봉하마을에 도착하자 시민들이 '우르르' 모이기도 했다. "악수해달라"며 손을 내밀고 문 전 대통령이 웃으며 악수를 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전시관에 들어가자 따라가는 시민들도 많았다. 경호 문제 등으로 촬영 거리가 제한되자 시민들은 전시관 바깥에서 문 전 대통령을 한 없이 기다리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최근 잇따라 양산 사저 앞에서 벌어지는 시위를 중단하기 위한 시민 서명을 받기도 했다. 최권호(60)씨는 "조용히 살려고 온 사람한테 집 앞에서 집회를 하는 거는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서명을 통해 국회를 압박할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이형탁 기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이형탁 기자
오랜만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에 들러 커플끼리, 모녀끼리, 부부끼리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보였고, 쉼터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식당에서 국수나 핫도그로 간단히 요기를 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유튜버들도 많았고, 아예 천막을 치고 개인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는 지지자도 보였다.
 
봉하마을에는 나무가 별로 없어 시민들이 땡볕에 있을 것을 우려한 지지자들은 노무현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모자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임영숙(61)씨는 "노란 모자 2500개를 준비했다"며 "시민들이 잘 가져가서 곧 다 없어질 것 같다"고 했다.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시민들 11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1만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날 오후 2시 추도식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최소 수천 명에서 최대 만 명 넘게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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