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하재훈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 2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친 뒤 조동화 코치와 주먹을 부딪치고 있다. 연합뉴스30살이 돼서야 얻어낸 첫 안타였다. 1안타였지만 타자에서 투수로, 다시 타자로 전향해 이뤄낸 값진 결과였다.
SSG 외야수 하재훈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군 야수 데뷔전이었다.
당초 하재훈은 2019년 '비룡 군단'의 마무리로 구원왕까지 올랐다. 61경기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ERA) 1.98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하지만 하재훈은 오른 어깨 부상으로 재기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뒤 하재훈은 타자로 전향해 훈련했다. 당초 하재훈은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에서 타자로 활동한 바 있다.
2군에서 담금질하던 하재훈은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퓨처스리그 18경기 타율은 2할1푼1리지만 4홈런 16타점을 올린 장타력에 대한 인정을 받았다. 마침 주장 한유섬이 휴식을 취하는 날이기도 했다.
이날 하재훈은 2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1사 1, 3루에서 하재훈은 상대 좌완 선발 최승용의 5구째 커브를 잡아당겼다. 정면으로 향했지만 강한 타구에 상대 3루수 박계범이 글러브를 댔지만 스쳐서 외야로 빠져나갔다. 이날 선제 타점이었다.
3회도 기회가 왔다. 하재훈은 2사 만루에서 최승용의 직구를 공략했다. 다시 3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 그러나 이번에는 박계범이 잡아내 3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날 하재훈은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하재훈은 "투수 때는 잠실구장이 작아 보였는데 타자로 나서니 커 보이더라"면서 "긴장보다는 설렜다"고 야수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3회도 조금만 빠졌으면 안타가 될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첫 타석에서 스윙이 컸다. 하재훈은 "(동기인 좌완) 김태훈이 첫 타석은 무조건 홈런을 쳐야 한다고 해서 원래는 잘 하지 않는 풀 스윙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만약 다음 경기에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나은 타격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