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판세 원도심 4개 구 ②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판세 서부산권 4개 구 ③부산기초단체장 선거 판세 동부산권 4개 구 ④부산기초단체장 선거 판세 중부산권 4개 구 (계속) |
부산의 지리적 중심지 부산진구…'현역 구청장' vs '3선 시의원' 4년 만의 리턴매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진구청장 후보자, 왼쪽부터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영욱 국민의힘 후보.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부산진구청장 선거는 4년 만에 리턴매치로 펼쳐진다.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재선에 도전하는 서은숙(55)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부산시의원 출신인 김영욱(55) 국민의힘 후보가 다시 맞붙는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 후보는 50.05%, 김 후보는 39.44%의 득표율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 3‧9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진구에서 57.65%를 득표해 이번 지방선거의 분위기는 4년 전과 사뭇 다르다. 부산진구는 유권자가 31만 명으로 부산에서 두 번째로 큰 선거구이자, 선거 때마다 부산 전체 득표율과 가장 근접한 득표율을 기록해 민심의 척도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구청장은 서은숙입니다'라는 자신감 묻어나는 슬로건을 내건 서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뚜렷한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서 후보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자 지난 4년 교육 관련 예산을 1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늘린 결과 부산진구가 유네스코로부터 아동친화도시로 인정받았다"면서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 확정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서은숙 후보는 △동백전 2% 캐시백 추가 △도시철도 초읍선 구축 △하마정~송상현광장~시민공원을 잇는 그린네크워크 조성 △15분 거리 아동복합문화공간 조성 △우리동네 민간 체육시설 쿠폰 제공 등 생활과 밀접하고 기존 정책을 강화한 공약을 내놨다. 특히 서 후보는 '중단 없는 부산진구 발전'을 호소한다.
이에 맞서는 김영욱 국민의 힘 후보는 2차까지 가는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진출한 만큼 본선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년부터 부산시의회 의원으로 3번 잇달아 당선된 김 후보는 12년간의 의정활동을 강점으로 꼽는다. 그는 "부산진소방서를 신축 이전했고, 동서고가로 방음벽 설치 등 숙원 사업을 해결하고, 공동주택 층간소음‧간접흡연 피해 예방조례 등 전국 최로 조례를 제정했다"면서 "4년 전 부산진구청장에 패했지만, 그동안 지역의 밑바닥부터 샅샅이 누비며 주민들과 소통했고, 더 잘사는 부산진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수정‧백양터널 인근 주민 통행료 감면 △범천 철도 시설부지로 보건소 이전 △어린이대공원 내 메타버스 활용한 동·식물원 체험관 유치를 공약으로 내놨다.
두 후보 모두 부암고가도로와 동서고가 조기 철거는 공통 공약으로 내세웠다.
행정 1번지 연제구… 재선 도전 vs 원팀 구성 힘겨루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연제구청장 후보자, 왼쪽부터 이성문 더불어민주당 후보, 주석수 국민의힘 후보.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지난 1995년 동래구에서 분구한 연제구는 부산의 행정도시로 자리 잡았다. 지역 내 부산시청, 부산경찰청, 부산지법, 부산검찰청 등 부산의 대표적인 관공서 30여 개가 밀집해 있다. 재건축, 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새로운 인구도 많이 유입되고 있지만 이에 대비해 전반적인 도시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연제구에서는 재선 구청장을 노리는 이성문(48)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구의회 의장 출신인 주석수(60)국민의힘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역시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변호사 출신인 이성문 후보는 4년 전 정치신인으로 젊고 참신함을 내세워 4선 시의원 출신의 이해동 전 시의회 의장을 꺾고 연제구청장에 당선됐다. 민선7기를 별 탈 없이 마무리한 이 후보는 이제 정치신인 꼬리표를 떼고, 현역 프리미엄에 변호사 출신의 스펙까지 더해져 단시간에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이 따른다.
'4년 더' 슬로건을 가지고 나온 이 후보는 "그동안 문화인프라를 확충하고, 녹지 공간을 확보하는 데 힘썼다"면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는 연제구가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지난 4년간 구정 운영 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았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연제구를 행정의 중심에서 한 발 나아가 생활과 주거의 중심으로 더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미취학 아동 대상 병원비 지원 △쓰레기 버리는 요일제 폐지 △걸어서 10분 안에 편의시설 접근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내걸었다.
주석수 국민의힘 후보는 12년간 구의원과 구의회 의장을 지낸 저력을 바탕으로 연제구를 부산의 중심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단수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주 후보는 당시 12.54%를 득표하는 데 그쳐 이 후보에 패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양자 구도로 치러지는 만큼 당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 후보는 "4년 전에는 혼자 달렸다면, 지금은 당과 지역구 국회의원, 시의원과 '원팀'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면서 "30년 동안 연제구에 살면서 평생의 꿈인 구청장이 되기 위해 지역주민의 의견을 대변하고 소통한 노력의 결실을 이번에는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1번지 연제구에는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주민들의 숙원인 공연장과 전시장을 만들기 위해 구청 부설 주차장 부지를 활용한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를 건립해 문화1번지로 거듭나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 △산후조리원비 지원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청년 월세 지원 등을 공약했다.
천 년 역사 동래구…구청장 단임 징크스 올해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동래구청장 후보자, 왼쪽부터 김우룡 더불어민주당 후보, 장준용 국민의힘 후보, 권오성 무소속 후보.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1천 년 역사의 동래읍성과 가장 오래된 온천인 동래온천이 있는 동래구는 금정구와 함께 대표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사직동과 명륜동 등지에 대규모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면서 젊은 세대가 대거 유입돼 민심이 급변하고 있는 지역구이기도 하다. 역대 지방선거에서는 민선 초기 한 번을 제외하고 매번 구청장이 바뀌면서 구정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단임 징크스를' 깨보겠다며 재선 도전장을 내민 김우룡(58)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치신인 장준용(56) 국민의힘 후보, 단수공천이 불공정하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권오성(61) 무소속 후보의 치열한 3파전이 동래구에서 펼쳐진다.
'다시 함께 김우룡!'을 슬로건으로 내건 김 후보는 "재임기간 수십 년 표류해온 주민들의 숙원인 동래구청사 신청사 건립을 끌어냈다"면서 도시재생 공간 구축을 위한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혁신어울림센터 건립, 청소년 수련관 건립, 구에서 가장 노후화된 온천3동 주민센터 건립도 추진했다"며 지난 구정활동의 성과를 자부했다.
이어 "신청사 등 현재 추진하고 있는 건립 사업의 공정20%정도인데, 임기 동안 현안 사업을 마무리 지으려 재선에 도전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동래온천 힐링관광 네트워크 구축 △동래전통문화 박람회 개최 △산후조리비 지원 △동래구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공약했다.
정치신인 장준용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대선기간에 윤석열 대통령후보 부산공동선대위원장을 활동을 시작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부산지구 총재와 동래구 체육회장을 봉사 경력을 바탕으로 구‧시의원이 아닌 바로 구청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 후보는 "지난 20년 동안 장애인 목욕차와 헌혈차 기부, 고아를 위한 잔디구장을 만드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면서 "체육회, 관변단체, 장애인단체 등에서 활동하면서 동래구 곳곳을 잘 알고, 평생 봉사로 다져진 몸인 만큼 이제는 구민을 위한 봉사 행정을 펼치겠다"고 행정 초보에 대한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동래구는 역사적 문화자산이 풍부한 곳"이라면서 "복산동에 한옥체험마을을 조성하고, 충렬사와 동래성, 온천장을 잇는 관광명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체육시설을 개보수하고 제2구민체육센터도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동래구는 특히 무소속 후보의 3자대결로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권오성 무소속 후보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의 인연으로 국회의원 비서·보좌관을 거쳐 동래구의회 의원 재선, 부산시의회 의원을 지냈다. 이같은 풍부한 의정 능력으로 유력 후보자로 분류됐지만, 경선 대신 전략 공천이 이뤄지자 국민의 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권 후보는 "국회의원 비서, 보좌관을 지내면서 터득한 정당경험과 지방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풍부한 의정과 행정 경험을 살려 동래구를 모든 주민이 살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유권자들이 줄투표가 아닌 인물 투표를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다양한 유무형 문화재와 역사적 전통을 지닌 도시인데도, 이를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문화상품이 없어 관광객 유치를 못하고 있다"면 "동래온천, 금강공원, 사직야구장 등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인프라가 있는데도 전략부재로 상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강공원 재개발 재추진 △부산 최초 공공 산후조리원 건립 △마을건강센터 확충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육 중심 도시 금정구…인구 유출 막을 적임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금정구청장 후보자, 왼쪽부터 정미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재윤 국민의힘 후보.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지난 1988년 동래구로부터 분구한 금정구는 4년 전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부산에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 중 하나이다. 또 부산대, 부산가톨릭대, 부산외대, 대동대 등 4대 대학이 들어서 있어 부산교육의 1번지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4‧7선거와 대선에서도 보수세가 뚜렷했던 금정구에서는 현역 구청장인 정미영(55)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구의회 의장을 지낸 김재윤(64) 국민의 힘 후보가 경쟁한다.
정미영 후보는 3선 구의원에 이어 지난 4년 동안 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구정을 펼치며 인지도를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후보는 "생활정치를 펼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금정구는 2019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전국에서 아파트 관리비가 제일 낮고, 주민 비만율도 전국의 시ㆍ군ㆍ구에서 제일 낮다"면서 "행정서비스 품질은 부산의 인구 20만 이상 자치구 중에서 최고로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1988년 개청한 이후 줄곧 보수계가 지배해 30년이나 낡은 금정구정을 혁신하기 위해 지난 4년간 최선을 다했다"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작은 도서관 확충, 육아종합지원센터 설립 등 다양한 성과를 내놓았고, 앞으로의 4년도 책임지겠다"고 재선 도전 이유를 밝혔다.
정 후보는 돌봄지원사업 확대와 노포역 환승복합센터를 중심으로 규제를 완화해 노포동 일대를 개발하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김재윤 후보는 금정구의회 3선 의원과 구의회 의장을 지냈고, 백종원 국회의원의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지지세를 넓혔다는 평을 받는다.
김 후보는 "금정구는 현재 인구는 22만5천명으로 지난 4년간 현 구청장이 특정 분야에 한정된 구정 활동을 펼치면서 인구 1만8천명이 떠났다"면서 "비어가고 있는 금정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강력한 추진력과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처방 행정이 아닌 예방 행정을 선보이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오랜기간 지역 의정활동을 통해 민원해결 능력과 현장 행정 경험을 쌓았다"면서 "지금까지 1천억 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금샘로 중 미개설된 부산대 구간의 완전개통을 위해 구정의 총력을 기울이고, 노포종합버스터미널 상업과 업무,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복합환승센터를 탈바꿈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여기에다 △늘어나는 노인인구에 대비해 게이트볼장 등 실버 세대를 위한 여가시설 확충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보험자병원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