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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장 후보들, 탈울산 막는 '뼈 때리는 공약'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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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역에는 IT를 비롯 미래지식산업 일자리 없어
"탈서울 위해 알아본 지역 일자리, 절망적 수준"
지방 거주자들 "지방 살면 계급 낮은 것 같다"
한국, 승자 독식 구조···대도시 '서울'이 독식해
도시라는 거대한 플랫폼에 기대어 노동하기 때문
지역, 의료공백 심각···의료 인프라로 '고통' 받아
의료 인프라뿐 아니라 문화 콘텐츠도 늘려야 해
울산시 "전국 최고 수준의 주거비 무상 지원한다"
울산시장 두 후보자, 인구유입 공약의 차별성 없어
'산업 구조 다양화로 해결' 주장, 깊이·진정성 없어

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
'지금 이 사람': '탈서울 지망생입니다'를 쓴 김미향 기자 2부

■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2년 05월 20일 오후 5:05 ~5:30 
■ 진 행 : 김성광
■ 출 연 : 김미향 한겨레 신문 기자
■ 제 작 : 김성광, 성민주


 
◇김성광> 탈서울 지망생들에게 울산은 매력적일 수 있을까요. 6월 1일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광역 기초단체장 및 의원 후보자들은 매력적인 울산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공약을 내놓았는지, 더 적극적으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녕하세요. 시사팩토리 100.3 부속 시사 연구소 김성광 프로듀서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탈서울 지망생입니다'를 쓴 김미향 기자와의 인터뷰 이어갑니다. 안녕하세요.
 
◆김미향> 네 안녕하세요.
 
◇김성광> 어제 이야기 계속 이어가 볼게요. 지식산업, IT 산업 이런 미래지향적 일자리가 정말 지역에 없나요? 또 왜 그런지도 좀 궁금하네요.
 
◆김미향> 지역에 정말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지식 서비스 노동자잖아요. 제가 탈서울을 하기 위해서 지역에 어떤 일자리로 옮길 수 있을지 알아봤을 때, 사실상 절망적인 수준이었습니다. 
 
◇김성광> 네 너무 없다.
 
◆김미향> 네 쉽게 생각했을 때 이미 IT 하면 다 판교에 몰려 있고 그리고 지식산업이라고 했을 때, 이것이 지적인 면이 부각되는 그런 인재들이 중요하잖아요. 인재를 어떻게 모아서 그걸 산업화할 것이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데, 사실 수도권에 모든 대학이 주요 대학이 몰려 있고 그렇다 보니까 인재도 다 수도권으로 몰리고. 그렇다 보니까 지식산업은 더더욱 지방이 발전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을 낳았습니다.
 
◇김성광> 일자리를 비롯해서 여러 인프라가 서울에 몰려 있죠. 앞서 1부에서도, 어제 방송에서도 이거를 서울 공화국이라고도 이야기를 했는데요. 동시에 또 2등 시민이라는 푸념이 지방 거주자들 사이에서 나온다는 이 얘기도 어제 나왔었습니다. 이런 상황들 좀 어떻게 보십니까?
 
◆김미향> 네 사실 뭐 이런 표현도 해 주셨어요. 헌법상 계급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상 있는 것 같다. 지방에 살면 계급이 한 계급이 낮은 것 같다.
 
◇김성광> 아유 참. 네.
 
◆김미향> 네 정말 뼈 때리는 말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김성광> 그렇군요. 
 
◆김미향> 그러니까 서울에서는 계약직 일자리라도 구할 수가 있었다. 실패라도 할 수가 있었다.
 
◇김성광> 그 부산 분 이야기 아닌가요?
 
◆김미향> 네 맞습니다.
 
◇김성광> 근데 서울에 와보니까 뭐든 하고 싶으면 어쨌든 할 수 있었다. 그런 얘기가 책에 있더라고요. 저도 좀 읽어봤습니다만. 그리고 또 그런 내용도 봤어요. 지역에 와 보면 안다, 최저임금 주는 곳도 받는 것도 포기한 지 좀 오래됐다 이런 인용도 좀 책에서 봤거든요.
 
◆김미향> 네 저도 이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사실 최저임금이라고 하면 법이 보장하고 있는 거잖아요. 
 
◇김성광> 그렇죠. 
 
◆김미향> 그런데도 사실상 그 법조차도 지방에서는 지켜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실 서울에서는 내가 알바를 하더라도, 편의점에서 일하더라도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데. 지방으로 오면 사장님도 최저임금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또 노동자도 내가 최저임금 정도는 받을 수 있겠지 이걸 기대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게 실제 집계로 통계로 나와서 서울경제신문의 2021년 7월 30일 기사로 나왔어요. 그래서 단순히 이게 주장이 아니고 실제 수치로 봐도 지방에서 최저임금이 더 안 지켜지고 법을 위반한 사례가 더 많고요. 그래서 우리 사회가 정말 이것만은 지키자라고 했던 것들이 점점 안 지켜지고 그만큼 임금 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지방에서 많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김성광> 그 얘기를 조금 더 이어서 가보면, '탈 서울 지망생입니다' 책에서 2019년에 'OECD가 발행한 지역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인용을 했더라고요. 여기서 승자 독식 구조라는 표현에 좀 집중을 하던데, 결국 한국에서 승자 독식 구조라고 하면 울산은 결국 소멸하고 서울만 흥한다 이런 이야기로도 해석할 수 있을까요?
 
◆김미향> 네 제가 인용한 그 구절은 리차드 플로리다 교수라고 하는 유명한 도시 학자의 말씀을 제가 인용을 했는데요. 과거에는 농장을 중심으로 고용이 됐다. 그리고 또 그보다 좀 가까운 과거에는 공장을 중심으로 고용이 됐다.
 
◇김성광> 제조업.
 
◆김미향> 네 그런데 현재에는 도시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고용이 된다. 그래서 대도시 위주로 일자리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그 대도시는 지금 한국에서는 서울인 것 같아요.
 
◇김성광> 서울에서 지식 경제 이런 게 흥한다는 거죠.
 
◆김미향> 네 그래서 도시라는 거대한 플랫폼에 사람들이 기대어서 노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이라는 거대한 승자 독식 도시가 있고 나머지는 다 지리적 패자가 돼버린 그런 결과를 낳는다는 거예요.
 
◇김성광> 충격적이네요.
 
◆김미향> 그리고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고요.
 
◇김성광> 이거는 결국에는 지방 정부에서만 뭔가 해결책을 내놓을 수도 없고, 중앙 정부에서 좀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은데요. 김미향 기자께서 보기에 중앙 정부가 어떤 고민과 방법으로 이걸 해결해야 된다고 보시나요?
 
◆김미향> 사실 많은 학자들이 대안을 내놓고 있고 지금 윤석열 새 정부도 인수위에 지역 균형 TF를 만들었잖아요. 이거는 상당히 발전한 결과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사실 그럼에도 지금 제일 문제는 지금 상황이 문제라는 위기의식이 부족해요. 사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수도권만 살고 지방이 다 죽어가는데, 지금 상황에 대해서 잘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런 경각심도 별로 없어요. 지금 사실 가장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라고 하는 저출생도 수도권 집중과 서울 과밀이랑 굉장히 연관이 크거든요. 그런데도 좀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문제의식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김성광> 그렇군요. 
 
◆김미향> 네 그래서 일단 지금이 위기라는 인식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김성광> 네 다른 나라를 보면, 승자 독식 구조가 물론 약간 다극화된 식으로 나타나는 걸 수도 있지만 한국처럼 서울 외에 다른 거점을 가진 곳들이 있어요. 일본의 경우 도쿄 오사카, 이탈리아 같은 경우에는 로마 밀라노 이런 식인데 어떻게 이 문제 해결해야 됩니까?
 
◆김미향> 네 다른 나라를 보면 대도시 중심 축이 있어도 그게 좀 여러 개는 돼요. 예를 들면 미국도 동부의 뉴욕이 있으면 서부에는 샌프란시스코가 있고. 
 
◇김성광> LA도 있고요. 
 
◆김미향> 네 그런 식으로 축이 여러 개인데, 우리나라는 서울 말고 부산이 있다 이렇게 얘기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부산이 많이 죽었고 서울로 점점 집중했기 때문에, 최근 한 20~30년, 10년, 20년 사이에 서울만 살아남고 다 죽어가는 이런 형국으로 변화한 것 같은데요.
 
◇김성광> 네 책에서 이제 보면 기업 본사의 지방 이전 최근 동향 정책 시사점, 국토연구원 자료를 좀 인용을 했던데요. 보면 이제 많은 기업들이 사실상 지역에는 큰 대형 하청업체 수준으로 남아 있고 사실 지주회사라든지 개발 연구소 이런 것들은 대부분 다 서울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는 그런 내용을 분석한 자료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미향> 사실 이렇게 사람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일자리 그런 것들이 수도권에 몰려 있고 나머지에는 기회가 없다고 하면 사실 지방이 죽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걸 어떻게 돌이킬 수 있는 어떤 거대한 흐름도 이제는 놓친 것 같아요.
 
◇김성광> 놓쳤다. 이미 지금 끝났다.
 
◆김미향> 예를 들면 2000년대에 노무현 정부 때 이게 지금 위기니까 수도 이전을 해보자. 이런 시도가 조금씩 조금씩 있었는데요. 그때 이제 서울이 헌법상으로 수도가 명확하다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나면서, 사실상 지방 분산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사라진 것 같고요. 지금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수도권 중심으로 가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 저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좀 기대하고 있어요.
 
◇김성광> 그렇군요. 어떤 부분에서 기대가 되나요?
 
◆김미향> 중앙대 마강래 도시계획과 교수님이 주장한 바를 보면, 서울 대신 여러 개의 도시를 분산해서 살리는 거는 효과가 떨어진다. 서울에 대적할 중심축을 키워야 되고 그게 부산과 울산과 경남을 통합한 메가시티 정도는 돼야지 그래도 키울 만하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보니까 부울경 전체 인구가 한 800만 명 되더라고요. 그 정도 그러니까 1000만 명 이상의 거대 도시를 키워서 서울에 대적할 만큼 인프라를 만들자 이런 주장을 했고요. 실제로 그걸 현실화하기 위해서 울산에서도 부산으로 가는 도시철도를 확대하고 USG 공유대학 이런 식으로 경남의 17개 대학을 통합해서, 대학생들의 고등교육 기관을 더 키울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마련하려고 하는데요. 저는 이게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지는 않겠지만 5년, 10년 지났을 때 상당히 효과를 볼 수 있는 괜찮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정부가 권한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거대한 사회적 흐름을 단숨에 뒤엎을 수 있는 어떤 뾰족한 정책 한두 가지를 실행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정말 전 사회적으로 우리나라 전 국민이 다 같이 고민해서 다 같이 노력을 해야 되는 부분이겠죠.
 

◇김성광> 네 다음 질문으로 이제 넘어가 보면, 사회과학적 접근 방식으로 작성된 보고서가 책에 굉장히 많이 인용이 되고 있어요. 감사원이 지난 2021년 7월에 발행한 인구 구조 변화 대응 실태, 그 내용이 굉장히 흥미롭더라고요. 거기서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청년들의 수도권 선호 경향을 연구했는데, 경쟁심이 높은 청년일수록 일자리, 성공 기회, 신규와 인맥, 문화생활, 주택과 부동산 이런 부분들이 수도권이 지방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다. 그렇게 경향이 나타났다 이런 내용이더라고요. 탈서울을 해도 수도권에서 버티겠다는 내용으로 보여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미향> 사실 지금 MZ 세대, 넓게 보면 40대까지 다 청소년기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수도권 그러니까 서울로 가지 않으면 내 미래가 위태롭다는 거를 학습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든 수도권, 서울에 입성을 했다. 근데 거기서 나가는 건 너무 공포스럽다. 왜냐하면 정말 기회가 없고 내 삶이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다는 이런 느낌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어떻게든 서울과 수도권에서 버티려고 하는 거는 너무나 자연스럽다. 인간 본능상 그 많은 기회를 향해서 치열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의 본능이고 그거를 잘 반영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수도권에 살고 싶어 한다 이런 얘기를 지금 인구 구조 변화 대응 실태에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 탈서울이라는 말 자체가 제가 '탈서울 지망생입니다'라고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이 웃죠. 정말 하면서 탈서울 어디 할 테면 해봐, 직장 내려놓을 수 있겠어? 이렇게 반응을 하시죠. 그래서 그 수도권에서 버티려고 하는 젊은이들의 치열함 이런 것들을 사실 사회가 알고 개인이 뭔가 노력을 해야 된다 이런 쪽으로 가기보다는 사회 구조의 얘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김성광> 그러면 그 탈서울을 이분들이 했을 때 인울산을 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요?
 
◆김미향> 아까도 사실 많이 얘기하고 고민을 했던 부분인데, 저는 사실 문화 콘텐츠에 좀 집중을 해보고 싶어요. 탈서울을 해서 내가 어디에서 살까라고 생각했을 때, 일자리도 물론 중요해요. 일이 해결이 안 되면 탈서울을 할 수가 없어요.
 
◇김성광> 경제생활이 안 되니까요.
 
◆김미향> 네 그런데 일만 가지고 탈서울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에요. 
 
◇김성광> 그렇죠. 
 
◆김미향> 네 제가 아는 분은 일단 다른 지역으로 탈서울을 했다가 거기에서 일자리도 꽤 괜찮았지만, 거기에서 결국 결혼하고 가정을 꾸릴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다 보니까 다시 서울로 돌아오셨거든요. 그리고 또 지방으로 탈서울을 했을 때, 내가 여기가 정말 보금자리구나, 여기서 내 삶을 계속할 수 있겠다, 여기가 내 삶의 근거지라고 생각을 하려면 그냥 일만 있고 딴 게 없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그분을 좀 주목을 하고 싶은데, 책에서 주요하게 다루진 않았지만 이런 구절이 있어요. 혁신도시가 생겨서 혁신도시에 있는 공기업의 직원 이어가지고 자기는 지금 혁신도시에 내려와 있어요. 그런데 거기에 일도 있고 공기업이니까 당연히 안정적이고 다 좋아요. 그런데 주중에 주 5일만 혁신도시에 와 있고 주말에는 서울에 가요. 왜 가냐고 물어봤을 때, 자녀 교육, 문화생활 또 자기의 모든 인적 커뮤니티가 다 서울에 있는 거예요. 그럴 경우 일만 딱 지방에서 구한다고 지방을 나의 삶의 근거지라고 인식하기 어려워요.
 
◇김성광> 그렇죠.
 
◆김미향> 그래서 사실 전체적으로 문화 소외감을 느끼고 지방에서 서울에 안 가면 우리는 비주류다 이런 인식이 계속되는 한, 사실 지방에 일자리 몇 곳 만든다고 해서 지역 균형이 해결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김성광> 이 얘기가 계속 문화적 소외와 관련해서 얘기하시는 거죠. 또 이런 것도 있더라고요. 병원이 없어서 수도권으로 서울로 병원을 찾아가야 했다는 그런 내용이 있던데요. 울산은 굉장히 넓은데 상급 병원이 울산 동구 쪽에 울산대 병원 하나입니다. 그래서 서울산은 의료 공백 지역이기도 하거든요. 책을 쓰면서 만난 인터뷰이들이 이렇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 어떤 고통을 받는지 좀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시겠어요?
 
◆김미향> 의료 인프라가 탈서울을 결심하고 실행할 때 사람들이 주요하게 고려하는 한 다섯 가지 요인 안에 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첫 번째 일, 두 번째는 가족 이런 것들을 주로 염두에 두다가, 그래도 한 네 번째 정도 되면 내가 병원 어디 다니는데 지방에도 이런 병원이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다들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주변에 병원이 있는 그런 도시로 가고 싶어 하세요. 다들 아시겠지만 지역의 소규모 도시로 갈수록 다양한 분과들이 없어요. 예를 들면 내과는 있는데 이비인후과는 없고, 근데 나는 만성 비염 환자면 탈서울을 하기에 탈 수도권을 하기에 조금 내키지 않는 거예요. 
 
◇김성광> 그렇죠. 
 
◆김미향> 네 특히 우리 책에 이제 30대 초중반에 기혼 여성으로 소개된 서울에서 양양으로 이사한 이지원 씨가 나오시는데요. 그분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강원 양양으로 부부가 함께 탈서울을 했어요. 그런데 이분 같은 경우에는 지역에 내려와서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게 되었어요. 근데 막상 출산을 하려고 했더니 자신이 살고 있는 양양에 출산하는 산부인과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인근에 있는 강릉까지 나가서 출산을 하시고 산후조리원도 선택할 곳이 몇 곳 없어서 정해진 곳에서 산후조리까지 하셨는데, 이때 처음으로 느꼈다는 거예요. 이분이 내가 정녕 시골에 왔구나, 내가 진짜 탈서울 해서 지금 시골에 사는구나라는 걸 그때 자각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지금 출산할 산부인과가 소도시에 없다, 군 지역에 없다는 이런 기사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출산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에 대한 충족을 지방 사람들의 눈높이만큼 못 시켜주고 있죠. 의료 인프라가 말이에요.
 
◇김성광> 네 특히 지역 같은 경우는 의료 공백 지역이 꽤 많죠. 지금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탈서울을 하겠다는 이유도 계속 나눠봤지만, 동시에 지역 지방에서의 삶이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같이 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탈서울, 인울산 한번 고려해 보겠다고 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이 고려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할지, 책에는 여러 가지 팁이 있던데 좀 이야기 해주시죠.
 
◆김미향> 사실 의료 인프라도 지금 울산에서 되게 강화되고 있어요. 그래서 2021년 울산 시정 목표를 보니까, 공공의료체계 강화를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2024년에는 산재 전문 공공병원이 들어서고 2025년에는 울산 의료원이 개원을 해요. 그래서 울산의 의료 인프라가 점점 좋아질 것으로 예상이 돼요. 그리고 중공업 도시 또는 제조업 도시 이렇게 많이 인식하고 계시지만, 울산 지방 정부가 문화 콘텐츠 예산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거든요.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갖고 싶어서 굉장히 많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사실 이게 뭐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요.
 
◇김성광> 시간이 걸리겠죠.
 
◆김미향> 네 일단 울산광역시 자체가 이런 것을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것은 되게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제가 찾은 것 중에 울산으로 오고 싶은 청년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들을 지자체가 벌이고 있었는데, 지역 신혼부부들이 주거 걱정 없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앞으로 한 10년간 3만 4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주거비를 무상 지원한다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전국 최고 수준의 주거비면 얼마일까 굉장히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인울산 어떨까.
 
◇김성광> 네
 
◆김미향> 그래서 물론 많은 다른 지자체들이 인구 유입을 위해서 주거 지원을 하긴 하지만, 이렇게 전국 최고 수준의 주거비를 무상 지원한다 이렇게 딱 천명한 곳은 울산이 처음인 것 같아요. 울산시청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문구예요.
 
◇김성광> 굉장히 인상 깊었나 봅니다.
 
◆김미향> 그래서 이 정도의 자신감이면 울산은 앞으로 쉽게 인구가 그렇게 빠르게 줄지는 않겠다. 이 정도면.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김성광> 네 시간이 굉장히 부족한데, 아무래도 좀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다시 좀 지방선거 이야기로 돌아가죠. 저희가 아무래도 지방선거 기간이니까, 울산에서 한다면 어떤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뽑아야 할까요?
 
◆김미향> 사실 제가 울산에서 투표를 할 수 있는 그런 울산 시민은 아니지만, 이번에 한번 살펴봤어요. 울산시장분들은 어떤 내용을 공약을 하시는지. 그런데 좀 안타깝게도 지금 유력한 주요 두 후보가.
 
◇김성광> 송철호, 김두겸 각각 2명의 후보자.
 
◆김미향> 네 두 분의 공약이 그렇게 차별성 있지가 않아 보였어요.
 
◇김성광> 어떻던가요?
 
◆김미향> 두 분 다 산업 구조 다양화하겠다. 그렇게 해서 일자리 다양화하겠다. 그렇게 해서 인구 유입 문제를 차차 풀겠다는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 두 분이 비슷해요. 뭘 만들겠다. 뭘 하겠다고 하는 것들이 비슷해서 이분이 국민의힘 후보자고 이분이 민주당 후보자니까 이렇게 각각 주장하시는 시정 철학이 다르구나 이렇게 인식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게 뭐가 문제냐 생각을 해보면, 사실 울산시장에 도전하는 정치인이라면 인구 유입에 관해서 만큼은 자기의 철학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두루두루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말이 아니라, 난 이만큼은 고민했고 내가 절실히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했다 이런 거를 보여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결국 공약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데, 지금 공약을 보면 그런 진정성이 보이지가 않아요.
 
◇김성광>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김미향> 네 지금 그냥 남들이 뻔하게 하는 말, 그리고 정치 그 밑에 관료들이 제안한 얘기들을 자기가 적당히 학습해서 얘기하는 수준으로 밖에 보이지가 않아요.
 
◇김성광> 뭐라고 적혀 있던가요?
 
◆김미향> 예를 들면 풍력 발전 단지 만들어 성공시켜서, 수소산업 재생 에너지 같은 걸로 제조업을 탈피해서도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 그렇게 하는 것이 결국 인구 유입도 가능하게 하는 길이다.
 
◇김성광> 송철호 후보자의 공약인 것 같네요.
 
◆김미향> 네 그런데 김두겸 후보자도 비슷한 얘기를 했어요. 역시 뭐 에너지 산업의 산업구조 다각화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또 아무래도 송철호 후보자 말고 김두겸 후보자의 경우에는 국민의힘 후보자이다 보니까 윤석열 정부와 스탠스를 맞출 수 있겠다 이런 걸 어필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윤석열 정부가 지역 균형 TF도 만들었고 균형 개발에 굉장히 힘쓸 예정인데,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의 보조를 잘 맞춰서 지방 정부의 수장으로서 그런 것들을 잘 이루어지게 하겠다. 이 정도였습니다.
 
◇김성광> 구체적인 내용은 나와 있지 않다.
 
◆김미향> 이 정도만으로는 미약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성광> 그 내용만 가지고 탈서울해서 인서울 하기에는 쉽지 않다.
 
◆김미향> 탈서울해서 인울산하기.
 
◇김성광> 네 인울산. 오늘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여기서 저희가 방송 마무리해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탈서울 지망생입니다'를 쓴 김미향 기자였습니다. 오늘 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미향> 네 감사합니다.
 
◇김성광>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탈서울 지망생입니다'를 쓴 김미향 한겨레 기자와의 이틀에 걸친 인터뷰 어떻게 들으셨나요. 저는 탈서울 행렬이 인 수도권에 머무르지 않고 인울산 행렬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울산이 매력적인 곳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곧 있을 지방선거가 울산의 미래를 갈라놓을 수도 있겠죠. 더 좋은 후보자를 찾아서 그분들을 더 좋은 지역 정치인으로 만들고, 울산을 동시에 더 좋은 곳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의 김성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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