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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의 조각상은 아멘호테프 3세의 모습을 한 스핑크스의 앞부분이다. 아멘호테프 3세는 제18왕조에서 가장 중요한 파라오로, 그의 통치기는 활발한 건축사업과 수준 높은 예술 활동이 펼쳐져 이집트 역사상 문화적으로 가장 풍요로웠던 시대였다. 이 조각에서 파라오는 사자의 몸에 인간의 머리를 한 스핑크스로 표현되었다. 이 스핑크스가 머리에 쓴 것은 파라오만 쓰는 네메스 란 두건이다. 이마에 표현된 우라에우스 뱀과 곧게 뻗은 턱수염 또한 파라오의 표식이다. 스핑크스 앞가슴에 보이는 직사각형의 구획 안에는 파라오가 태어날 때 얻은 이름과 즉위 후 사용하는 이름이 적혀 있다.
아래 사진은 ''''네스콘수''''라는 이름을 가진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여성의 미라이다. 내장을 빼내어 건조시킨 시신을 아마포로 감은 후, 표면에 회반죽을 발라 단단하게 하고, 그 위에는 화려하게 채색을 한 것이다. 컴퓨터 단층 촬영 결과, 이 여성의 다리 사이에는 어린 아이 두 명이 함께 안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아이들은 출산 직전이나 직후에 사망한 쌍둥이로 보인다. 이들의 시신은 어머니인 네스콘수의 시신과 함께 여러 겹의 붕대로 감겨 있으며, 사이사이의 빈 공간은 구겨진 아마포로 충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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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KBS한국방송, 오스트리아 국립비엔나미술사박물관과 공동으로 한국 박물관 100주년 기념 이집트 문명전 ''파라오와 미라'' 기획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기간은 4월 28일부터 8월 30일까지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이집트 유물들은 오스트리아 국립비엔나미술사박물관 소장 이집트·오리엔트 컬렉션 12,000여 점 중 231점이다. 전시품은 고대 이집트의 신과 관련된 유물 36점을 비롯해 파라오와 관련된 조각상 14점, 문자자료 8점, 조각도구 6점, 생활용기 14점, 미라와 부적 41점이 선보인다.
국립비엔나미술사박물관의 이집트 유물 컬렉션의 역사는 16세기 합스부르크 황실시절 처음으로 이집트 유물을 구입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유물들은 구입, 선물, 증정 또는 이집트 정부 고대유물관리청과의 ''유물분배협정''에 따라 소유하게 된 것들로서, 유럽에서는 루브르박물관, 대영박물관, 베를린박물관, 토리노박물관과 함께 대표적인 이집트 유물 컬렉션이다.
국립비엔나미술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집트 유물은 시기적으로는 신석기 시대 바다리 문명(기원전 5500-4000년) 및 상하이집트가 통일되는 초기왕조시대부터 고왕국·중왕국·신왕국과 그리스와 로마시대에 이르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집트인들의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을 담고 있는 미라이다. 영혼이 내세에서의 영원한 삶을 얻을 수 있도록 원래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라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공개된 적이 없었다. 이번 전시에는 아마포가 덮여있는 상태의 미라, 미라화 과정을 거친 후 채색을 더해 예술작품으로 오해할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갖춘 미라, 관이 밀폐되어 있어 특수 촬영을 통해서 밝혀진 미라 내부의 모습 이외에도 미라의 실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미라를 보관하였던 관과 무덤 내부 장식, 부적과 내장 보관에 이용되는 카노푸스 단지 등 도 소개된다.
제1실에서는 ''''이집트의 신'''', ''''신의 아들 파라오'''', ''''이집트인들의 삶'''' 이라는 주제로 이집트의 신상과 파라오의 흉상, 스핑크스, 파피루스, 화장용구, 장신구들을 보여준다. 특히 신왕국 제18왕조 시기에 제작된 ''''호루스와 호렘헤브'''' 조각상은 하늘의 신 호루스와 제18왕조 마지막 왕인 호렘헤브를 거의 등신대로 조각한 대표적인 상이다.
제2실은 ''''이집트인들의 영혼과 부활''''이란 주제로 이집트인의 독특한 내세관과 무덤, 장례양식을 미라와 카노프스 단지, 봉헌판, 부적 등의 유물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집트 무덤 벽화에 보이는 다양한 이집트인들의 삶을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한 첨단 영상을 상영한다. 그리고 고대 이집트 문명의 대표적인 유물을 3D 홀로그램 영상으로 마련하여 관람객들이 즐겁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기간 중에는 관람객에게 생경한 관람을 돕기 위해 도슨트에 의한 전시 설명과 함께 인기 가수이자 기부천사인 김장훈씨의 목소리가 녹음된 오디오가이드를 운영한다. 또한 오디어가이드 영어 목소리는 뮤지컬 배우 겸 보컬리스트인 이소정씨가 맡았다.
전시문의:02)2077-9263(전시팀), 02)2077-9199(현장사무실)
관람료: 어른 1만원, 청소년 9천원, 어린이 8천원, 유아 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