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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첫 외인 감독 "상대가 '어떻게 이기지'하는 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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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 대표팀 킴 라스무센 감독(왼쪽)과 남자 대표팀 홀란도 프레이타스 감독. 연합뉴스여자 핸드볼 대표팀 킴 라스무센 감독(왼쪽)과 남자 대표팀 홀란도 프레이타스 감독. 연합뉴스"한국과 유럽의 핸드볼을 접목시켜서 국제 무대에 통할 핸드볼을 만들겠습니다."

한국 핸드볼이 변화를 시도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영입 작업에 착수했고, 수차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여자부 킴 라스무센(덴마크), 남자부 홀란도 프레이타스(포르투갈) 등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한국 핸드볼 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프로젝트다.

라스무센 감독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스칸디나비아식 코칭과 한국 핸드볼의 장점을 융합해 새로운 핸드볼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면서 "한국의 장점은 창의적인 플레이다. 유럽의 전형적인 플레이와 다른 방식이다. 그 부분이 유럽을 상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프레이타스 감독도 "한국에 도착하기 전 많은 영상을 봤다. 한국 선수들은 정말 빠르다"면서 "유럽 스타일에 한국의 스피드와 모든 장점을 접목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 팀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두 감독의 공통된 지도 철학은 소통이었다.

라스무센 감독은 "팀워크, 그리고 감독과 선수의 소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고 있다. 핸드볼을 잘하는 것이 목표겠지만, 개인 종목이 아니기에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고, 프레이타스 감독 역시 "팀 스포츠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소통을 통해 팀이 하나가 되는 것이 내 철학이다. 큰 대회에서 좋은 핸드볼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지만, 그 전에 일체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최대한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싶다"고 설명했다.

여자 대표팀의 경우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정상권 전력을 자랑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다. 다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이 마지막이었다.

라스무센 감독도 1990년대 한국 핸드볼 영광 재현을 꿈꾸고 있다.

라스무센 감독은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는 한국 여자 핸드볼이 1990년대 굉장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한국을 보면서 저런 플레이 스타일을 배우고 싶다, 어떻게 저런 플레이를 할까 생각했다"면서 "한국에 와서 한국과 유럽 핸드볼을 접목시켜 국제 무대에서 통할 핸드볼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유럽 팀들이 '어떻게 한국을 이기냐'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 핸드볼은 최근 침체기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아시아에서도 귀화 선수들을 앞세운 중동세에 밀리고 있다.

프레이타스 감독은 "과거 국제대회에서 한국 특유의 핸드볼을 보고 유럽도 '와' 하면서 볼 때가 있었다"면서 "보디 컨트롤이나, 경기를 끝까지 유지하는 힘 등이 약해보인다. 유럽에서는 이런 부분에 강점이 많다. 한국의 예전 스타일과 유럽의 강점을 접목시키면 더 좋은 핸드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무센 감독과 프레이타스 감독은 17일 진천선수촌에 들어간다. 여자 대표팀은 12월 예정된 제19회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남자 대표팀은 내년 1월 예정된 제28회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라스무센 감독은 "훈련을 시작하면 많은 이야기를 하겠지만, 국가대표로서 긍지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고, 프레이타스 감독도 "운동 전에 미팅을 할 텐데 하나가 돼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서로에 대한 믿음, 소통, 그리고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도록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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