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회 다음세대의 위기가 끊임없이 대두되면서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한 노력들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와 기독교 전통을 가진 이국 땅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인 교회 목회자들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오요셉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면서, 그만큼이나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먼저, 한국교회가 개교회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모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정체성, 즉 하나된 공교회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데, 이를 상실하면서 교권 문제로 인한 분열과 파벌은 물론, 자기 교회의 외적 성장만을 추구하게 됐다는 지적입니다.
오늘날 대형교회 중심의 현실 속에서 교회가 참된 기독교적 가치를 사회에 제시하기 위해선 신앙 안에서 연대하는 힘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만종 목사 / 독일 프랑크푸르트 우리교회]
"개교회 중심이다 보니깐 한 교회가 커야 하고, 한 교회가 성장해 나가는 게 교회의 가장 중요한 일처럼 여겨졌잖아요. 독일교회는 작아도 연대하는 힘들이 있고, 또 그것을 통해서 교회가 함께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이 작은 교회들이 보여줘요. 연대의 힘들이 한국교회의 개교회성을 조금 약화시키고, 같이 있을 때 신앙 안에서의 집단 지성도 생기고, 변화도 생길 수 있는 길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부흥하는 과정 속에 한국교회는 기독교적 가치를 내면화하지 못한 상태로 급성장했다며 자본주의의 폐해와 도덕적 해이가 교회 안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찬규 목사 / 독일 한마음교회]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부흥하면서 선진국들이 다 그랬던 것처럼 말씀에서 멀어지고, 교회가 자본주의 폐해의 한 모습을 담당하는 듯한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이 누구나 있습니다."
일부 교회가 극우적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각 영역에서 기독교적 가치들을 드러내기 위한 교회의 정치 참여는 필요하지만 오늘날 한국의 정치 현실 속 진영 논리와 혐오, 차별이 교회 안에 만연하다는 비판입니다.
특히, 지금껏 한국교회가 정치에 참여하는 모습을 돌아보면 보편적 선을 추구하기 위해서라기 보단
사실상 기득권 지키기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교회가 세속적 권력에 기대 이익을 보려는 시도를 그치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정의와 자유, 평등에 관한 기독교의 근본 가치를 회복하고 말씀과 예배의 본질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용원 목사 / 스페인 마드리드순복음교회]
"너무나 정치화된 색깔들과 대형교회 위주로 교회가 흘러가다 보니깐 정말 어려운 교회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 땅이 이뤄지길 기도해야지, 사람의 뜻과 정치의 색깔들이 이 땅에 이뤄져서 그 안에서 덕을 보려 하는 교회가 되기보다는 오직 하나님의 뜻이 교회 가운데 임하고…한국교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의 회복, 예배의 회복, 그리고 중심의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한인 목회자들은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교회 안에서 소망을 발견하며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수고하는 수많은 이들이 있다"며 "이러한 갱신 운동과 노력들이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찬규 목사 / 독일 한마음교회]
"(한국교회엔) 처음 사랑에 대한 고마움이 있고요, 아직도 순수한 말씀의 순도가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제일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안에서 여전히 내적 갱신, 크리스천 방송, 미디어, 문화 등 여러 가지 젊은 세대 운동들이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인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의 소망은 무엇보다 먼저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고백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며 한국교회가 바른 신앙을 회복해 전세계에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길 바랐습니다.
CBS 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두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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