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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시대' 개막…종로 바통 이어받는 용산구청장도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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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용산구청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철식 후보, 국민의힘 박희영 후보 6.1 지방선거 용산구청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철식 후보, 국민의힘 박희영 후보 
73년 '종로 시대'가 저물고 새 정부의 '용산 시대'가 열렸다. 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0일 국회는 팡파르가 울려퍼졌지만 용산은 이미 소리없는 전쟁터다.

지난달 21일 더불어민주당 김철식 후보가 용산구청장 후보로 확정된데 이어 지난 1일에는 국민의힘 박희영 후보가 공천 확정을 지으며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이전으로 어느 때보다 지역의 관심이 높아지며 양당 예비후보들이 우후죽순 쏟아져나왔다. 10여명의 예비후보들은 컷오프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 구도가 완성됐다.

기호1번이지만 이날부터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철식 용산구의회 3선 의원이, 여당의 기세를 모은 기호2번 국민의힘에서는 박희영 용산구의원이 본선행 열차에 올라탔다.

용산은 전통적으로 진보정당이 경합우세 지역이었지만 70년대 용산 개발과 국방시설, 주한미군이 위치하며 다소 보수화된 경향을 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진보당계와 보수당계가 엎치락뒷치락하며 일진일퇴를 거듭했지만 한남뉴타운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미군기지 이전 등 지역개발 이슈가 선거전에 늘 붙어다녔다.

박희영 후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차기 통일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4선 권영세 의원(용산)의 지원을 받고 있다. 권 의원의 정책특보 출신이다.

출마 선언 이후 박 후보는 "권 의원님의 정책특보로서 함께 용산 발전전략을 함께 구상했고 용산당협 부동산특위 위원장으로서 용산구민의 정당한 재산권 행사를 위한 정책을 뒷받침해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용산의 최대 현안을 '개발'로 꼽은 박 후보는 "중단되었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재개해 안락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조속한 용산공원 조성과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관련한 종합발전계획(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논란에 대해서는 "집무실 이전에 대한 최대 수혜자는 우리 용산구민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용산을 홍콩을 대체하는 아시아 금융허브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철식 후보는 용산구의회 3선 의원을 지낸 지역통이다. 지난해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반대 결의안 발표 등 용산 주민 권익에 앞장선 공로로 '서울시구의회의장협의회 지방의정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 후보 역시 용산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업무단지 개발 촉진 △용산전자상가 정보통신특구 지정 △용산공원의 국가생태공원 조성 등 용산개발현안을 묶어 마스터플랜으로 미래도시 용산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김 후보와 박 후보 모두 용산역 공원화 및 지하화 개발, 경부선과 경의선 지하화 등 두 후보의 공약은 대동소이하다. 이어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주민 재산권 보호와 서울교육청 이전에 따른 교육환경 개선, 서울역 통합역사개발 등 공약만으로는 두 후보를 구분하기 어렵다. 그만큼 용산이 '개발'로 꿈틀대며 미래 랜드마크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남성 정치인들이 즐비했던 용산에 여성후보의 등장은 용산의 새로운 시험대이기도 하다. 10일 현재 용산구, 관악구, 강동구, 은평구, 강남구 등 모두 5곳에 여성 정치인을 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양천구, 은평구, 강북구 3곳에 재선 및 신예 후보를 공천했다.

박 후보는 9일 한 여성단체가 시상하는 '대한민국을 이끌 여성지도자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여성 정치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 총선과 서울시장 선거, 대통령 선거에서는 보수득표가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만큼은 더불어민주당의 성장현 구청장이 내리 3선했던 용산. 여전히 대통령 집무실 문제로 각종 규제와 해제 논란이 뒤섞여 바삐 달리는 '용산 시대'를 누가 뒷받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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