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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플래닛 꿈 꾸는 오세근 "결승 진출만 4번째, 우승도 4번 해야 멋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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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 연합뉴스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 연합뉴스
안양 KGC인삼공사의 간판 스타 오세근은 2021-2022시즌 프로농구 서울 SK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오래 전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캡틴 플래닛'을 언급했다.

각각 다른 대지의 능력을 가진 다섯 반지의 힘이 하나로 모일 때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듯이 자신도 언젠가는 다섯 손가락에 우승반지를 끼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캡틴 플래닛'을 기억하고 비유에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오세근이 적잖은 나이의 베테랑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1987년에 태어난 오세근은 52연승의 전설을 썼던 중앙대 시절은 물론이고 2011년 프로 데뷔 이후에도 코트의 히어로와 같은 존재였다.

오세근에게 올해 챔피언결정전은 개인 통산 네 번째 도전이다.

오세근은 지금까지 결승 무대에 올라 실패를 경험한 적이 없다. 우승반지를 벌써 3개나 모았다.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챔피언이 됐다. 2011-2012시즌 결승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신인선수로는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오세근은 2016-2017시즌 때 전성기를 누렸다.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 놓았고 기세를 몰아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삼성을 따돌리고 두 번째 우승반지를 꼈다.

오세근은 정규리그와 올스타전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하며 자신의 농구 경력에 정점을 찍었다.

당시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내가 지금껏 본 오세근 중 이번 시즌의 오세근이 최고였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로 활약이 대단했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이라는 진기록에 기여했다.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의 폭발적인 활약과 탄탄한 국내 선수들의 실력이 뒷받침 된 KGC인삼공사는 플레이오프에서 10승 무패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오세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53경기에서 평균 14.2득점, 5.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올해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는 데뷔 후 단일시즌 플레이오프 기록으로는 가장 좋은 18.7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 연합뉴스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 연합뉴스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4강 진출을 확정한 6강 3차전에서는 국내 선수로는 플레이오프 역대 9번째로 한 경기 '30-10(31득점 11리바운드)'을 달성하며 허재, 서장훈, 양동근, 김주성 등 KBL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보다 더 눈부신 활약을 펼친 오세근은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오세근은 "챔피언결정전에 4번 올라왔는데 우승도 4번 해야 멋있지, 4번 올라와 3번만 하면 멋이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올해도 오세근은 도전자의 입장이다.

오세근은 "(지난 3번의 우승을 돌아보면) 늘 우리가 열세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2012년은 동부산성이 워낙 강했고 통합 우승을 했던 시즌에는 우리가 삼성에게 약했다. 특히 삼성의 마이클 크레익 선수에게 내가 안될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작년에는 전주 KCC의 전력이 워낙 좋았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올해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도 '언더독'이라는 평가가 많았고 이를 팀 전체가 동기부여로 삼았다고 밝혔다.

오세근은 "양희종 형부터 전성현, 문성곤, 변준형 그리고 식스맨으로 뛰는 선수들까지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된 것 같다. 플레이오프 기간에 우리가 불리하다는 얘기가 계속 들리니까 그게 조금 자극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SK는 정규리그 1위 팀이다. 전희철 감독의 지휘 아래 정규리그 MVP 최준용과 중앙대 시절 함께 전설을 썼던 옛 동료 김선형을 필두로 자밀 워니, 안영준 등 탄탄한 전력과 조직력을 자랑한다. 객관적인 전력은 SK가 한수위라는 평가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상대 전적에서 우위였다.

오세근은 "이번 결승 때도 주위에서 SK가 이긴다는 얘기를 계속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더 불타오르는 게 있을 것"이라는 농담과 함께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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