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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못 낸 감독 이미지 탈피" 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의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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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리그 6위에 머물렀던 삼성화재.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고희진 감독은 삼성화재에서 여자부 KGC인삼공사로 지휘봉 옮겨 잡았다.

첫 공식 행사는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고 감독은 28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2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엘리자벳(23·헝가리)을 지명했다. 페퍼저축은행에 이어 2순위로 지명권을 얻어 지난 시즌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서 뛰었던 선수를 택했다.
   
드래프트에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활약한 4명, 재계약을 마친 2명, 새롭게 신청서를 제출한 선수 37명 등이 참여했다. 페퍼저축은행이 1순위로 니아 리드(26·미국)를 뽑은 만큼 인삼공사도 새 얼굴을 뽑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두 번째로 단상에 오른 고 감독의 선택은 지난 시즌 1순위로 지명을 받은 엘리자벳. 고 감독이 엘리자벳을 뽑자 현장은 잠깐 술렁였다. 뜻밖의 선택이었기 때문이었다.

고 감독은 지명 후 취재진 인터뷰에서 "2순위지만 엘리자벳은 작년 전체 1순위 선수"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작년 전체 1순위를 뽑았다는 생각에 기분 좋다"면서 "장점이 확실한 선수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엘리자벳이 지난 시즌 신생팀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공격, 서브, 블로킹을 맡았다"고 돌아봤다. "어린 선수지만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 있는 모습, 어려운 공이 올라가도 짜증 내지 않고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는 총평이다.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게 된 뒤 소감을 전하는 엘리자벳. 한국배구연맹 제공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게 된 뒤 소감을 전하는 엘리자벳. 한국배구연맹 제공
고 감독은 인터뷰에 앞서 "신고식을 제대로 치르고 왔다"며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앞서 고 감독은 삼성화재에서 인삼공사로 곧바로 넘어와 팬들에게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저도 성적을 못 낸 감독 이미지가 있다"면서 "그 이미지를 선수들과 함께 탈피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든든한 지원군도 얻었다. KGC인삼공사는 이숙자 전 KBSN 해설위원을 코치로 영입했다. 고 감독은 "여자 배구 지도자가 처음"이라면서 "코치진에 도움을 줄 사람을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이 코치가 눈에 들어왔고 같이 대화하면서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고 감독은 "구단과 선수가 합심해 이번 시즌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과연 고 감독이 인삼공사에서 엘리자벳과 함께 날아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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