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부총리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 황진환 기자22일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전할 국민의힘 후보로 김은혜 의원이 최종 결정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은 저마다 '내가 김은혜를 이길 적임자'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의 경기지사 후보 선정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에게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바로 이어서 "발목잡기와 네거티브뿐인 정쟁이 아니라 도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겨루는 정책경쟁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김 후보에 날을 세웠다. 정책 대결보다는 '대장동 저격수'라는 이미지와 '윤심' 마케팅에 기대온 김 후보를 겨냥한 것.
이어 "이번 선거는 기득권 세력과 기득권을 깨면서 개혁하려는 세력, 정치 보복 세력과 민생 실용 개혁 세력의 대결"이라며 "공정과 상식이 불공정과 기득권을 이기겠다"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안민석 의원은 이날 채널A에 출연해 "김 후보가 유승민 전 의원보다 쉬운 상대"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대장동을 탈탈 털어서 이재명 상임고문을 잡는 '이재명의 저격수'라고 한다"며 "스나이퍼는 스나이퍼로 맞서야 한다. 최순실을 잡은 사람 '윤석열의 저격수', 잡아본 사람이 잡는다"며 '원조 저격수'임을 내세웠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역시 김 후보의 정책 능력 부족을 지적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염 전 시장은 "윤석열 당선인의 대변인에서 갑작스레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볼 때 경기도 현안에 대해 어느 정도 깊은 고민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지역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 염태영과 김은혜 후보 중 어떤 후보가 준비가 잘 되었는지 선거 과정에서 충분히 판단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윤심을 등에 업은 '깜짝 출마'를 비판했다.
조정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후보를 향해 "윤석열 당선인의 후광으로 '온실 속 속성재배'로 성장한 초보 정치인"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기도에 제대로 된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이재명 지우기'라는 오만한 언행으로 경기도지사 선거를 네거티브 경연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윤석열의 아바타인 김 의원이 후보로 결정됨으로써 이번 선거는 이재명 대 윤석열의 대리전 양상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진짜 동지이며 이재명을 지킬 장수가 맞서 싸워야 승리할 수 있다"고 역시 자신이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1차 경선 투표를 진행한다. 이어 1차 경선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27~30일까지 1, 2위 후보자 간의 결선 투표를 통해 김은혜 후보와 맞붙을 후보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