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일권, 박재우, 박종서, 나동연, 한옥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5월 9일 퇴임 후 내려올 경남 양산의 시장선거에도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모두 경선 후보들을 확정한 만큼 이들의 강약점이 무엇인지 원포인트로 정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현직 김일권 양산시장은 민주당 최초로 2018년에 양산시장에 당선됐다. 김 시장은 양산 토박이로 양산시의회 의장 등을 거치며 지역 사회와 현안을 꿰뚫고 있어 역점 사업에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김 시장은 하천법·농지법 위반 등 여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만큼 도덕성에 흠이 많다는 게 약점이다.
박재우 양산시의원은 환경단체 사무국장과 국회의원 비서 등을 거친 다양한 경험과 79년생 40대 청년 정치인으로 양산시장 전체 경선 후보 중 가장 젊어 참신성이 기대된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이 약점이다.
박종서 민주당 양산을 수석부위원장은 양산시 국장 출신으로 공직 40년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공무원 사회에 익숙해 창의성이나 정치력이 약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들 3명을 경선에 붙이고, 이달말쯤 이틀간 시민과 당원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시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사저 및 경호 시설 주변을 찾은 시민이 시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난립했던 여러 예비후보자 중 경선 후보를 2명으로 압축했다.
이중 나동연 전 양산시장은 이미 2010년부터 두차례 시장을 해본 만큼 시정 경험이 풍부하고 2020년 총선에서 양산을 국회의원 후보로 거물급 정치인 민주당 김두관 의원(48.94%)과 맞서 1.6%포인트차로 석패했을 정도로 지역 내 지지세가 강하다.
그러나 나 전 시장은 시장 재직시절 1천여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유용했단 의혹 등으로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데다 과거 선거에 연예인을 이용해 구설수에 올랐던 만큼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옥문 전 경남도의원은 양산시의회 의장과 도의원을 지낸 만큼 지역에서 비교적 정치력과 교섭력이 강하다는 평가가 다수다. 그러나 나 전 시장보다는 인지도와 지지세가 떨어진다는 점은 약점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이들을 경선으로 붙여, 오는 25~26일 이틀간 시민과 당원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시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양산지역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국힘 윤석열 당선인(53.52%)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42.18%)를 상대로 득표율을 10%포인트 넘게 벌려 승리한 곳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곧 퇴임을 마치고 양산 평산마을로 내려오는 '귀향 바람'으로 선거가 박빙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