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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강남 '노형동갑'…민주당은 시끌·국힘은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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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방선거 앞담화]⑤제주도의원 노형동갑 선거구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방송일시 : 2022년 4월 20일(수)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인 기자,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고현수, 문경운, 양경호 3파전
국민의힘은 김채규 후보 등록
민주당 양경호 후보 사기전과 논란으로 내홍
민주당 중앙당이 노형동갑 3인경선 여부 결정
신제주권 여자고등학교 신설도 이슈


제주도의회 의원선거 제주시 노형동 갑 선거구 후보자. 각 후보측 제공제주도의회 의원선거 제주시 노형동 갑 선거구 후보자. 각 후보측 제공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의원 후보자들을 '뒤에서' 아닌 '앞에서' 나누는 담화, '지방선거 앞 담화'시간입니다. 오늘도 제주CBS 이 인 기자, 그리고 헤드라인제주의 홍창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 박혜진> 오늘은 우리가 제주시 노형동 갑 선거구를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홍창빈 기자가 이 지역구의 특징을 설명해주시죠?
 
◆홍창빈> 제주시 노형동은 제주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동지역입니다. 그 중에서 노형동 갑 선거구의 경우 제주도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를 비롯해 이마트 신제주점, 롯데마트 등 대규모 상업시설들이 밀집해 있고, 먹거리와 즐길거리 등 상가가 많은 곳입니다.
 
제주제일고등학교와 한라중학교, 한라초등학교, 월랑초등학교 등 학교를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빌라 단지가 조성돼 있습니다.
 
◇ 박혜진> 이인 기자 노형동갑 경계는 어떻게 되죠?
 
◆이 인> 노형동갑을 남북 경계로 보면 바다 쪽으로 월랑초등학교 인근에서 시작해 한라산 방향으로는 한라중학교까지이구요. 동서 경계를 따지면 남녕고등학교 후문에서 우리가 흔히 부르는 노형동 본죽사거리까지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경계설명에서부터 학교가 많이 등장하죠. 또 이곳은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 상가가 몰려 있고 특히 드림타워와 롯데마트, 이마트가 있습니다. 노형동갑을 교육1번지, 경제1번지, 정치1번지로 부르는 이윤데요. 그래서 다른 지방에 아파트 분양광고를 낼 때 노형동을 제주의 강남이라고 소개하기도 하죠.
 
◇ 박혜진> 본론으로 들어가죠. 이 선거구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경선부터 공천 잡음이 일고 있는데요. 이 인 기자가 설명해주실까요?
 
◆이 인> 민주당 제주도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1일 제주도의원 선거구 경선지역을 발표했는데요. 노형동갑은 고현수, 문경운 현역 도의원과 함께 양경호 씨가 경쟁하는 이른바 3파전 지역구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양경호 후보자의 사기전과가 논란이 됐고 고현수, 문경운 후보는 중앙당 공천심사 지침을 어긴 것이라며 도당 공직선거후보자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재심위원회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어 전과기록을 상쇄하는 당대표 포상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했습니다.
 
헤드라인 제주 홍창빈 기자, 제주CBS 이인 기자.헤드라인 제주 홍창빈 기자, 제주CBS 이인 기자. 
◇ 박혜진> 하지만 민주당 중앙당이 제동을 걸고 나섰죠?
 
◆이 인> 민주당 비대위원회는 1심격인 도당 공관위가 노형동갑의 경선후보 3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절차의 흠결이 있었다며 공관위 심사를 다시 하라고 도당에 통보했습니다. 한마디로 사기전과가 있는 양경호 후보를 경선에 올리려면 공관위원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생략했다는 겁니다.
 
민주당 중앙당 공천심사 지침상 살인과 성폭행 등 강력범죄의 경우 예외없는 부적격 대상이고 사기 등은 예외가 허용되는 일반 부적격이어서 제주도당 공관위원 2/3 동의를 거치면 공천이 가능한데 이같은 절차가 없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도당 공관위는 노형동갑 선거구의 공천 심사를 다시 하기 위한 회의를 이번주 중에 열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 박혜진> 그럼 홍창빈 기자, 이 지역구의 현안은 뭔가요?
 
◆홍창빈> 일단 제주도내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평화로에 접해있다보니, 차량이동이 많아 교통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기본적으로 정주인구가 많은데다, 상업시설 및 각종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많다 보니 유동인구도 많아 교통난과 주차난 문제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형동을 비롯해 인근 신제주권에 여자고등학교가 전혀 없고, 인구대비 인문계고등학교 수가 적어 인문계고 또는 여고 신설이 주민들의 숙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노형동 갑.을 뿐만 아니라, 인근 모든 선거구 현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박혜진> 이인 기자는 어떻게 보시나요?
 
◆이 인> 사실 노형동갑은 민주당 경선부터 현역 도의원 맞대결로 관심을 끌어야 하는 곳인데 양경호 후보자의 전과기록 논란으로 많이 묻혔죠.
 
또 이곳은 정치.경제.교육 1번지라는 자부심이 있는 곳이고 제주도에서도 가장 부촌인데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많은 곳이어서 이들의 표심을 어떻게 끌어올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곳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고현수 후보 소개. 후보 측 제공더불어민주당 고현수 후보 소개. 후보 측 제공 
◇ 박혜진> 민주당 경선 논란을 짚다보니 후보 소개가 늦어졌네요. 이인 기자가 먼저 민주당 문경운, 고현수 후보를 소개해주시죠?
 
◆이 인> 문경운 후보는 강창일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구요. 4년 전 민주당 비례대표로 제주도의회에 입성해 전반기에는 농수축경제위원회에서, 후반기에는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 활동했습니다.
 
문 후보는 공기업에서 20년간 일했고 국회의원 보좌관에 도의원까지 하며 행정이나 예산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했습니다. 특히 노형동 해결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주민들의 민원사항은 90% 해결했다고 자부했습니다.
 
고현수 후보는 역시 4년 전 비례대표로 도의회에 입성했구요. 전반기에는 보건복지안전위원회에서 활동했고, 더불어 예산결산특별위원장까지 했습니다. 또 후반기에는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일했구요.
 
도의원이 되기 전에는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를 했고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도 역임했습니다. 고 의원은 재정과 현안을 잘 파악하는 정책통이자 복지전문가로서 초선 비례대표가 예결위원장까지 하는 전국적으로 드문 경험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 박혜진> 그럼 홍창빈 기자가 민주당 양경호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를 소개해주실까요?
 
◆홍창빈> 양경호 예비후보는 제주도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장, 한국노총 제주본부 사무처장, 제주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 제주도사회협약위원회 위원, 제주지방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 등 노동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그는 25년간 노동운동을 하면서, 서민과 약자를 돕고 이해를 대변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러면서 추진력과 협상력, 친화력, 강한 리더십을 터득했고, 이를 통해 자신이 지역 현안을 해
결하고, 주민들을 위해 희생하며 봉사하는데 적합한 후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채규 예비후보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외교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제주도 유치원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을 지내다가 현재 제주도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20년 이상 노형동에 거주하고, 아이들을 지역 학교에 보내며 한라초.중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쭉 학교나 봉사관련 활동을 이어왔다면서, 누구보다 노형동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평소 봉사활동을 많이 하며 성실함과 끈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도의원이 되면 이런 장점을 잘 살려 지역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 박혜진> 이 선거구는 후보자가 많기 때문에 주요공약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실까요? 이 인 기자가 민주당 고현수, 문경운 후보부터 해주시죠.
 
◆이 인> 민주당 고현수 후보는 누구나 안전하게 걷고싶은 노형동, 사람중심의 도시환경 조성을 내걸었습니다. 장애인과 노인도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유니버셜디자인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겁니다. 또 인구는 급증하지만 문화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생활SOC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지원망 설치도 빼놓을 수 없는 공약입니다.
 
민주당 문경운 후보는 노형동주민센터를 2곳으로 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노형동 인구가 5만 7000명으로 많아 공무원 1인당 담당 주민 수 1,400명으로 너무 많다는 겁니다. 학생 등하교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살수차를 활용하고 노형동에 여자고등학교가 없는 점을 들어 인문계고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경운 후보 공약 소개. 후보 측 제공더불어민주당 문경운 후보 공약 소개. 후보 측 제공
 
◇ 박혜진> 홍창빈 기자, 민주당 양경호 후보와 국민의힘 김채규 후보의 공약은?
 
◆홍창빈> 우선 양경호 후보의 경우 주차 문제 해법으로 '주민공동체마을주차허가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또 쓰레기 문제해결을 위해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스마트자동압축쓰레기처리시스템 도입, 노형 교차로 스카이파크 조성, 교육 문화1번지 조성, 주차난 해결, 생활쓰레기 해결, 노후 중소형 아파트 재개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채규 예비후보는 가장 큰 지역 현안으로 교통과 주차 문제를 꼽았는데요, 트램을 도입해 이 교통 문제를 해결하겠다 밝혔습니다. 노형동에서부터 신제주, 오일장까지를 친환경수소트램으로 연결해 관광도 활성화하고, 노상 주차장을 고층화해서 더 많은 차들이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박혜진> 홍창빈 기자, 전과기록 논란과 관련해 양경호 후보의 입장은 뭔가요? 사기전과는 어떤 내용이죠?
 
◆홍창빈> 양경호 후보가 사기 혐의로 기소돼 2010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된 적 있는데요, 그 이유는 보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한국노총 제주본부 사무처장을 맡던 지난 2003년 6월, 당시 한국노총이 운영하고 있던 근로자복지센터와 관련해 시설 보수 명목으로 행정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아놓고는,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겁니다. 양경호 후보는 잘못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은 없고, 해당 복지센터 운영에 사용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양경호 후보 공약 소개. 후보 측 제공더불어민주당 양경호 후보 공약 소개. 후보 측 제공
 
◇ 박혜진> 이인 기자, 고현수, 문경운 후보는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떤 얘길 하나요?
 
◆이 인> 양경호 후보가 한국노총 제주본부에서 일했었죠. 좌남수 도의회 의장과 같은 시기 한국노총 생활을 했는데요. 그래서 도당 공관위원장을 맡은 좌 의장의 사심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습니다.
 
고현수 후보는 현장 정치인인 좌 의장이 공관위원장을 맡지 않았다면 문제의식을 갖지 않았겠지만 한국노총에서 두 사람이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합리적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 후보는 그러나 공관위가 다시 심사를 했는데도 양경호 후보에 대해 공관위원 2/3이상이 찬성하고 설령 민주당 중앙당 비대위가 이를 승인하더라도 그 결정에는 깨끗하게 승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중앙당이 3인 경선으로 결정해도 그 결정에 따르고 당원으로서 의무도 다하겠다는 겁니다.
 
문경운 후보도 사기전과가 있는 후보에 대해 2/3 동의절차도 거치지 않고 통과시킨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비대위가 3인 경선을 결정하면 깨끗하게 승복하고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의식수준이 높은 노형동 주민들이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문 후보 역시 좌남수 의장의 영향력이 끼쳤을 것이라고 의심을 하고 있다며 제주도당 공관위가 왜 이렇게 허술하게 절차를 진행하는지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당의 최종 결정에는 따르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참고로 민주당 도당 공관위가 다시 심사를 해 기존대로 3인 경선으로 올리더라도 민주당 중앙당 비대위가 문제 삼으면 번복될 가능성이 있고 도당 공관위 결정을 받아들이면 3인 경선은 확정됩니다.
 
◇ 박혜진> 그럼 이 선거구의 게스팅보트는 뭐가 될까요? 두 분이 전망을 하신다면? 먼저 홍창빈 기자가 말씀해 주시죠?
 
◆홍창빈> 일단 이 지역구에 직접 들어가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만 3곳에 달하고, 인접 지역에 고등학교 3곳과 대학교가 있어 젊은 연령층이 많은 편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주차와 생활인프라 부족 문제 등 지역 현안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유권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가 아무래도 유리할 것 같습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이 두명을 포함해 3명이 도전에 나선 만큼, 우선 당내 경선이 어떻게 진행될지 자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김채규 후보 소개. 후보 측 제공국민의힘 김채규 후보 소개. 후보 측 제공
 
◇ 박혜진> 이인 기자는 어떻게 보시나요?
 
◆이 인> 우선 노형동갑 지역구의 현역인 김태석 도의원의 영향력입니다. 이 곳에서 김 의원이 3선을 했는데 이번에는 불출마를 하면서 김심을 두가 가져갈지가 일단 민주당 경선의 변수가 될테구요. 물론 김태석 의원이 도지사 도전을 하다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됐지만 노형동갑 맹주로서 영향력이 아직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가산점 변수입니다. 민주당내 경선이 3파전으로 치러지면 고현수 후보는 중중장애인이어서 25%의 가산점이 붙고 양경호 후보는 정치신인으로서 15%의 가산점이 붙습니다. 민주당 제주도의원 경선은 100% 권리당원 투표로 하는데요. 가산점은 자기가 득표한 점수에서 15%~25%가 붙는 건데 만약 고현수 후보가 100표를 얻었다면 25%를 가산해서 125표가 고 후보의 최종 득표가 되는 겁니다.
 
셋째로 노형동갑이 부촌이지만 빈부격차가 심하다는 점입니다. 상대적 빈곤률이 2배로 제주 읍면에 비해 크게 때문에 경제, 교육, 복지측면에서 조화롭게 갈 수 있는 정책들을 발굴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 박혜진> 지방선거 앞 담화, 오늘은 노형동 갑 선거구의 후보자들을 알아봤는데요. 오늘도 제주CBS 이 인 기자, 헤드라인 제주 홍창빈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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