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꼭 8년이 되는 날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연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은 8주기 연합예배를 드리고 세월호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의회 앞으로 임시 이전된 세월호 기억공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연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이 8주기를 앞두고 마음을 모아 함께 예배했습니다.
올해 주제는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현실 앞에서 참석자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4일,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열린 세월호 8주기 그리스도인 연합예배.
세월호 유족들은 세족 목요일에 열린 8주기 예배에서 "진상규명을 위해 바쁘게 뛰어다녔던 두 발을
예수 그리스도가 닦아주시는 모습을 그리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유족들은 "진상 규명 없이 이뤄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으로 너무나 괴롭고, 끝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함께 해주는 이들 덕분에 다시 힘을 낸다"고 말했습니다.
[박은희 / 예은 엄마]
"우린 끝난 게 아니에요. 이제 시작합니다. 이제 첫발을 겨우 뗀 거예요. 그 시간의 길이와 기다림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저희는 옳은 길을 가고 있고, 그 길 끝에 저희 아이들과 그리고 주님 먼저 가 계신 줄로 믿습니다."
설교를 전한 새터교회 안지성 목사는 "명백한 진실을 향한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다"며 유족들과 참석자들을 위로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아픔이야 말로 더 아프고 약한 이들을 향한 사랑의 기초가 된다"며 "아픔 위에 굳게 서서 더 많은 이들을 사랑하는 일이 우리의 삶을 승리로 이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지성 목사 / 새터교회]
"우리들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다는 것을 바울 서신의 독자들처럼 어쩌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아프고 또 아프고, 또 아픈 가운데서 그 아픔을 통해서 열리는 하늘길을 경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세월호 8주기 그리스도인 연합예배 모습.그리스도인들은 304명의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세월호가 우리에게 일깨워준 생명과 안전, 평화의 가치들을 지켜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생명보다 돈을 우선시하고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고 조롱했던, 또,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며 책임을 돌리던 평범했던 악의 얼굴들이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음을 성찰했습니다.
[김영식 공동대표 / 좋은교사운동]
"오늘 우리가 삶의 자리에서 감당해야 할 인간의 책임을 깨달아 생명이 생명으로 존중되는 세상, 이웃과 이웃이 서로의 삶을 지키고 연대하는 세상,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며 살아가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길로 나아갈 힘과 지혜를 주시옵소서"
한편, 세월호 참사 8주기인 16일 오후 4시 16분엔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8주기 추모 음악예배가 열릴 예정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