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기 국민의힘 부산 남구청장 예비후보(가운데 오른쪽)가 13일 오후 부산시의회 앞에서 공정 경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기자회견에는 김병원 남구청장 예비후보(가운데 왼쪽)도 참석했다. 박중석 기자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지역 곳곳에서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공천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당협을 지적하며 공정 경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한 후보가 뒤늦게 이를 해명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부산 남구청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병원 예비후보는 13일 오후 늦게 입장문을 내고 앞서 자신이 참석한 공정 경선 촉구 기자회견의 취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앞서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앞에서 유정기 남구청장 예비후보가 연 공정경선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해당 기자회견에 국민의힘 남구청장 예비후보 7명 중 유 예비후보와 김 예비후보 2명만이 자리했다.
기자회견에서 유 예비후보는 "최근 남구갑당협위원회에서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소집해 회의와 홍보용 사진촬영을 했다고하는데, 특정 후보만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해 배제됐다"며 "서류심사결과와 면접접수, 여론조사 실시 날짜 등을 투명하게 공유돼야 어떠한 경선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당협의 공정 경선을 촉구한 것이다.
기자회견 몇 시간 뒤 김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진행 과정에 전혀 불만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남구 선관위에 등록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모두 참석해 '공정경선'을 선포하는 자리로 알고 참석한 것"이라며 "유 예비후보가 자기 개인적인 불만사항을 이야기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사전에 기자회견문을 확인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 예비후보는 "급박하게 기자회견이 시작되는 바람에 미처 읽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산에서는 남구를 포함해 금정구와 동래구, 해운대구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일부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당협의 불공정 개입을 주장하며 공정 경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