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예비후보 선대본부. 독자 제공'현역 등판' 신경전이 '맞고발'로까지 이어진 국민의힘 경남지사 선거전이 과열되고 있다. 후보 경선에 나선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완수 의원의 장외 세 대결도 치열하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앞다퉈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정치인·시민단체 등의 지지 선언과 공방이 잇따르고 있다.
'경남 전직 국회의원, 전직 시장·군수·구청장, 전현직 도·시·군 의원 220명 일동'이라고 이름을 밝힌 단체는 12일 경남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영 예비후보를 지지했다.
5선의 국회부의장 출신답게 정홍원 전 국무총리, 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 굵직한 전현직 정치인들이 이름을 다수 올렸다.
이들은 "이 예비후보는 총선 참패로 당이 무기력한 가운데서도 민주당에 빼앗긴 도정 탈환의 깃발을 들고 2년 가까이 도내 전역을 발로 뛰며 도민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듣고 경남 발전을 공부한 준비된 도지사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예비후보는 경남도 부지사와 5선 국회의원, 해양수산부장관, 국회부의장을 역임하고 고향에 대한 마지막 봉사를 위해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도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경남시민단체연합'이라고 밝힌 단체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박완수 의원을 지지했다. 이 단체에는 건강한사회국민포럼 경남본부 등 153개 시민·종교단체가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들은 "경남의 경제를 회복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행정을 제대로 아는 행정 전문 도지사가 필요하다"라며 "경남 경제를 살릴 박완수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합천군수와 경남도 경제통상국장, 농정국장을 거치고 창원시장을 하면서 창원시를 세계적인 기업·환경도시로 만들고, 재선 의원으로 국정 경험도 쌓았다"라며 "오랜 행정 경험과 역량을 갖춘 박완수 의원만이 경남의 발전을 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에도 이 예비후보와 박 의원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이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열렸다.
이 예비후보 측은 "2년 이상 임기가 남은 의원직을 중도사퇴까지 해야 하는 지방선거에 왜, 무엇 때문에 출마하려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라며 박 의원을 비판했고, 박 의원 측은 "옛날식의 비방, 뻔한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라"며 이 예비후보를 지적했다.
이 예비후보 측이 박 의원을 사전 선거 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자, 박 의원 측은 허위사실 공표죄·무고죄 고발로 맞대응하는 등 선거전이 과열되고 있다.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 경선 여부는 13일 결정된다. 경선이 확정되면 선거운동 후 오는 22일 최종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