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화상회의로 실행위원회를 열고 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장만희 구세군사령관·총무 이홍정 목사)가 오는 17일 부활절을 앞두고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회협은 <'제3일'의 희망을 살아가자>는 제목의 부활절 메시지에서 "총체적인 생명의 위기 속에서 온 생명세계에 생명의 하나님께서 이루신 '제3일'의 구원과 해방의 역사인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과 평화가 영원한 희망의 빛으로 임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전 세계가 코로나 전염병과 기후위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망'의 근간이 흔들리고, 인간사회의 분열과 불평등, 권력의 횡포는 사회관계망을 부조화와 혼돈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교회협은 "인간의 탐욕이 쌓아 올린 문명의 바벨탑이 무너져 내리는 아수라장 속에서도 욕망이라는 이름의 열차를 멈추지 못하고 질주하는 인간사회의 참상 앞에서 '하나님의 부재'마저상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서' 책임적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존재의식이 진영의 동굴에 갇힌 채 인지부조화의 오류에 빠져서 자기만족적 행위를 즐기며, 정의와 평화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생명정치의 과정에 부재하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교회협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그리스도의 '제3일'의 부활 신앙을 통해 생명의 부활, 역사의 부활, 창조세계의 부활로 갈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협은 "제3일을 향해 가는 길은 복음의 가치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사명의 길"이라며, "그 길은 생명의 하나님, 부활의 하나님으로 죽음의 우상과 대결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교회협은 이어 "죽음의 우상 앞에 절하는 불의한 권력의 '마귀'를 쫓아내고, 전쟁과 분단의 고질 '병'을 고치는 길"이라며,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사랑으로 정의를 이루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인간의 탐욕에 의해 희생당한 창조세계를 온전하게 회복하기 위하여 생태정의를 구현하므로 지속 가능한 지구생명공동체를 만드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교회협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창조세계 복원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사회의 치유를 위해 제3일의 희망을 살아가는 복음의 증인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회협은 "우리는 제3일의 희망을 살아가는 복음의 증인으로, 진실의 증언을 위해 '길 가에 돌들이 외치는 소리', 제3일의 소리가 돼야 한다"며, "죽음의 우상 아래 고통당하는 생명을 구원하고 해방하기 위한 제3일의 희망행동이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오는 17일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예닮교회에서 '한국기독교 부활절 새벽예배'를 드린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부활의 희망을 전하기 위해 장애인차별철폐운동을 벌이는 현장을 찾아간다.
[202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 메시지] 전문 '제3일'의 희망을 살아가자 '바로 그 때에 몇몇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가까이 와서 "어서 이 곳을 떠나시오. 헤로데가 당신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그 여우에게 가서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를 쫓아내며 병을 고쳐주고 사흘째 되는 날이면 내 일을 마친다'고 전하여라.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 예언자가 예루살렘 아닌 다른 곳에서야 죽을 수 있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공동번역, 누가 복음 13장 31-33절) 총체적인 생명의 위기 속에서 죽음의 우상이 드리운 소외와 공포의 어둠에 갇혀 고통 당하는 온 생명세계에, 생명의 하나님께서 이루신 '제3일'의 구원과 해방의 역사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과 평화가 영원한 희망의 빛으로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금 우리는 인간으로부터 기인된 코로나 전염병과 기후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망'의 근간이 흔들리는 불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인간사회의 분열과 불평등과 권력의 횡포는 사회관계망을 부조화와 혼돈 속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냉전적이고 확증 편향적이며, 교조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언어로 적대적 감정을 자극하면서 퇴행적으로 전개되는 대한민국의 정치는 국민들 마음에 깊은 분열의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이 쌓아 올린 문명의 바벨탑이 무너져 내리는 아수라장 속에서도, 욕망이라는 이름의 열차를 멈추지 못하고 질주하는 인간사회의 참상 앞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부재'마저 상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부재중이신 하나님은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서' 책임적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존재의식이 진영의 동굴에 갇힌 채 인지부조화의 오류에 빠져서 자기만족적 행위를 즐기며, 정의와 평화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생명정치의 과정에 부재하고 있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대의 역사의 부조리 속에서 헤로데와 바리사이파가 강요하는 침묵과 도피의 동굴에 안주하지 않으셨습니다. 불의한 권력을 향해 생명을 구걸하지 않으시고, 제3일을 향해 계속해서 하나님의 구원과 해방의 길을 가셨습니다. 당대의 종교 정치권력자들은 자기들이 요구하는 길을 가지 않는다고 예수님을 붙잡아서 첫 날에는 십자가에 처형하였고, 다음 날에는 무덤 속에 가두고 인봉하였습니다. 권력자들이 자기 악의 한계점에서 승리를 선언할 때, 하나님은 권력의 축배를 거품으로 만들며 무덤을 여셨습니다. 예수님의 생명은 다시 살아 무덤을 헤치고 영원에 작열하였습니다. 생명의 하나님의 역사의 희망은 수난의 제1일과 죽음의 제2일을 넘어 제3일에서 동틉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이루실 제3일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믿음으로 오늘과 내일의 순교적 순례의 길을 가셨습니다. '제3일'은 하나님께서 구원과 해방의 역사를 완성하시는 시간이요, 제3일의 신앙은 부활의 신앙입니다. 이것은 오늘과 내일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우리에게는 제3일의 희망을 가지고 가야 할 오늘과 내일의 길이 있습니다. 제3일을 향해 가는 길은 복음의 가치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사명의 길입니다. 그 길은 생명의 하나님, 부활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죽음의 우상과 대결하는 길입니다. 죽음의 우상 앞에 절하는 불의한 권력의 '마귀'를 쫓아내고, 전쟁과 분단의 고질 '병'을 고치는 길입니다.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사랑으로 정의를 이루는 길입니다. 인간의 탐욕에 의해 희생당한 창조세계를 온전하게 회복하기 위하여 생태정의를 구현하므로 지속 가능한 지구생명공동체를 만드는 길입니다. 우리가 제3일의 희망에 붙잡혀 가야 할 길은 십자가의 길이지만, 제3일의 희망이 맺는 신앙의 열매는 부활이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온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완성하시는 하나님의 시간인 제3일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의 운명을 이 시대의 헤로데나 바리사이파가 아니라 하나님께 맡기도록 인도합니다. 우리가 제3일의 희망을 지니고 사랑으로 십자가의 길을 걸을 때, 하나님께서 생명의 부활, 역사의 부활, 창조세계의 부활로 우리의 길을 완성하실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헤로데와 바리사이파가 죽음의 우상 앞에 절하며 만들어낸 불의한 권력은 하나님의 입김에 시들고 지는 한낱 풀이나 마른 꽃과 같고, 하나님으로부터 버려진 타다 남은 재와 같습니다. 제3일의 희망, 부활의 신앙을 지닌 우리가 죽을 인생들을 겁내거나, 말라 버릴 풀이나 꽃과 같고 타다 남은 재와 같은 권력을 두려워하여 우리의 걸음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제3일의 희망을 살아가는 복음의 증인으로, 진실의 증언을 위하여 '길 가에 돌들이 외치는 소리', 제3일의 소리가 되어야 합니다. 죽음의 우상 아래 고통당하는 생명을 구원하고 해방하기 위한 제3일의 희망행동이 되어야 합니다. '제3일'에 대한, 부활에 대한, 새 역사에 대한 종말론적 희망을 지니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 기다리는 공동의 증언의 자리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제3일에 행하신 대로 창조세계의 온전함이 회복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치유되고 화해된 인간사회가 열리며, 역사의 부활과 함께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환성을 올리며 기쁨으로 돌아와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과 내일의 길을 가야 합니다. 제3일의 희망을 살아가야 합니다. 2022년 4월 1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장 만 희 사령관 총무 이 홍 정 목 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