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한국배구연맹(KOVO)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정지석과 링컨, 환상의 쌍포를 앞세워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 챔피언 결정 최종 3전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3 대 2(25-22, 22-25, 24-26, 25-19, 23-21)로 이겼다. 2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3전 2선승제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은 1차전 승리를 챙겼지만 2차전에서 '말리 폭격기' 케이타를 앞세운 KB손보의 공세에 무너졌다. 1승 1패로 우승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3차전에서 대한항공은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발휘했다. 링컨이 34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정지석이 트리플 크라운과 함께 31점으로 거들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정지석이 7 대 7에서 연속 퀵 오픈을 성공시켰고,. 10 대 8에서 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4점 차로 크게 앞서갔다. KB손보는 13 대 17까지 뒤진 상황에서 반격에 나섰다. 케이타의 백어택 2득점과 황택의의 블로킹 2득점을 묶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곧바로 정지석의 백어택과 조재영의 서브 에이스로 2점 차 리드를 만들었고, 24 대 22에서 링컨이 백어택으로 1세트를 잡았다.
KB손보도 2세트 반격에 나섰다. 세트 초반 대한항공은 11 대 7까지 몰아 붙였다. 하지만 KB손보는 케이타를 앞세워 16 대 16 동점을 만들었다. 19 대 19에서 케이타가 연속 오픈을 성공시켜 2점 차로 앞서갔다. KB손보는 24 대 22에서 김정호의 퀵 오픈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KB손해보험 선수들. 한국배구연맹(KOVO)3세트에서는 경기 분위기를 뒤집는 판정 시비가 벌어졌다. KB손보 후인정 감독은 12 대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케이타의 오버 네트 반칙을 선언한 최성권 주심의 판정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앞서 대한항공 측에서 공을 한번 더 터치하는 포히트 반칙을 범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오버 네트 반칙은 비디오 판독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번복할 수 없다. 후 감독이 포히트 반칙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후 감독은 결국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의자를 걷어차며 분노했고,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KB손보는 이때부터 더 맹렬히 공격을 퍼부었다. 마치 판정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듯 KB손보는 맹추격 끝에 24 대 24 듀스에서 케이타의 백어택과 김홍정의 블로킹으로 3세트를 따냈다.
궁지에 몰린 대한항공은 4세트를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세트 초반부터 11 대 6으로 앞서간 대한항공은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갔다. 정지석이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0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두 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5세트로 향했다. KB손보가 7 대 7에서 박진우의 블로킹과 케이타의 백어택으로 앞서갔다. 12 대 10에서는 대한항공이 임동혁의 오픈 성공과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듀스까지 향한 두 팀은 21 대 21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이때 케이타는 결정적인 실수를 두 차례 범했다. 서브 범실을 범한 뒤 곽승석의 블로킹에 백어택이 가로 막히며 무릎을 꿇었다. 대한항공이 23 대 21로 5세트 승리를 챙겼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올 시즌에도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B손보는 '말리 폭격기' 케이타가 역대 챔프전 1경기 최다인 57점을 터뜨렸지만 구단 사상 첫 챔피언 트로피 대신 준우승에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