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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짚은' 박지수 "안 괜찮아도 괜찮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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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WKBL 제공박지수. WKBL 제공"괜찮을 거예요. 괜찮아야죠."

박지수(KB스타즈)는 목발을 짚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경기 도중 넘어지면서 골반 부위에 통증을 느낀 탓이다. 4쿼터 다시 투입됐지만, 곧바로 교체 사인을 냈다. 결국 목발을 짚고 움직이면서도 "괜찮을 것"이라고 웃었다.

박지수는 3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 썸과 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에서 29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스타즈도 83대72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 발 다가섰다.

코로나19 후유증도, 파울 트러블도 박지수를 막지 못했다.

다만 골반 쪽 통증을 호소한 것이 변수다.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고관절 통증이 있어서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병원을 보내서 훈련을 해야 할지, 아니면 경기만 뛰게 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완수 감독의 걱정 속에서도 박지수는 웃었다.

박지수는 "괜찮을 것이다. 안 괜찮아도 괜찮을 것이다. 2차전은 뛸 것"이라면서 "사실 어제까지도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많이 불안한 상태였다. 많이 긴장이 됐는데 막상 오늘 하나도 긴장이 안 됐고, 정규리그 같은 느낌으로 편하게 했다. 운동을 못해서 엄청 불안했는데 동료를 믿고, 내가 해왔던 것을 믿고 하자는 생각을 하니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정말 세게 왔다. 아주 때려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어제도 두통이 심했는데 큰 경기인데다 아프다고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약 먹었더니 괜찮아졌다"면서 "그동안 마스크를 쓰고 운동해서 그런지 벗고 뛰니까 쉬웠다"고 덧붙였다.

BNK는 박지수에게 김한별을 붙였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에서도 박지수를 괴롭혔던 방식. 하지만 박지수도 노련해졌다. 무리하게 상대하기보다 장점인 높이를 십분 활용했다.

박지수는 "한별 언니 앞에서 발을 빼거나, 기술적으로 하려면 워낙 힘도 좋고 노련해서 몇 번을 당했다. 심플하게 하는 것이 잘 먹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떤 수비를 할지 예상은 했다. 나에게 어느 정도 점수를 주고, 외곽을 막는 수비를 할 것이기에 혼자 40점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변수는 부상 정도다. 김완수 감독은 고민에 빠졌지만, 박지수는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박지수는 "앉아있을 때 욱신거리기는 했는데 뛸 수 있다고 생각해서 뛴다고 했다. 막상 뛰니까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못 뛰겠다고 했다. 햄스트링은 아니고 골반인 것 같은데 정확히 어디가 안 좋은지는 모르겠다"면서 "타박이라고 생각한다. 괜찮을 것 같다.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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