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북한이 24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필 명령에 따른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7형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화성 17형의 시험발사를 명령한 뒤 현장에 나가 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북한이 신형 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함에 따라 지난 2018년 선언한 ICBM 모라토리엄(발사 유예)는 공식적으로 완전 파기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김 위원장이 "3월 23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를 단할할 데 대하여 친필명령을 했다"며, 김 위원장이 서명하는 장면의 사진과 친필 명령서 사진을 공개했다.
친필명령서에는 "시험발사 승인한다. 3월 24일에 발사한다. 조국과 인민의 위대한 존엄과 영예를 위하여 용감히 쏴라! 김정은 2022. 3. 23"으로 되어 있다.
연합뉴스김 위원장은 발사 명령을 내린 뒤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 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신문은 특히 이번 시험발사는 "주변 국가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고각발사방식으로 진행됐다"며,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은 최대 정점고도 6248.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90㎞를 4052초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의 예정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보도했다.
최대 고각발사로 6248㎞까지 상승하며 거리 1090㎞를 비행했다고 한 만큼 정상 각도로 쏠 경우 만 5천km 사거리의 미국 본토의 주요 지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셈이다.
신형 ICBM 화성 17형은 지난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등장했으나 시험발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김정은, 어제 신형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명령. 연합뉴스김 위원장은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 발사에 이어 핵·미사일 전략무기의 지속적인 개발 등 국방력 강화를 계속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모라토리엄을 공식 파기한 만큼 다양한 무력시위가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나라의 안전과 미래의 온갖 위기에 대비하여 강력한 핵전쟁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려는 우리 당과 정부의 전략적 선택과 결심은 확고부동하다"면서 "비할 바 없이 압도적인 군사적 공격 능력을 갖추는 것은 가장 믿음직한 전쟁 억제력, 국가 방위력을 갖추는 것으로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국방력을 강화하는 데 국가의 모든 힘을 최우선적으로 집중해나갈 것"이라며 "이것은 자기의 존엄과 자주권, 평화 수호를 위해,우리 조국과 후대들의 영원한 안녕을 위해 우리 당이 내린 결심이며 우리 인민 스스로의 숭고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김 위원장은 특히 "누구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국가방위력은 어떠한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없는 막강한 군사 기술력을 갖추고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아울러 이번 화성 17형 발사를 토대로 향후 양산 및 실전배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신문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하여 무기체계의 모든 정수들이 설계상 요구에 정확히 도달됐으며 전시환경 조건에서의 신속한 운용 믿음성을 과학기술적으로, 실천적으로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 명백히 증명됐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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