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 캠프 인사를 사칭한 30대가 지인들로부터 억대의 돈을 가로챘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선거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달라며 피해자들을 속여 8150만원을 가로챈 30대 A씨를 사기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이 지난 3일 경찰에 접수됐다.
고소장에는 자신을 '전남 연합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사무국장'이라고 소개한 A씨가 고소인 등 2명에게 수십여차례에 걸쳐 8150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고소인들과 만나 '선거비용을 잠시만 빌려주면 높은 이자를 보장하겠다'는 말을 건네며 돈을 빌렸다.
A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과 더불어민주당 명함, 임명장 등을 보여주며 피해자를 안심시킨 뒤 돈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소액에 대한 이자를 돌려줬지만, 원금을 돌려줘야 하는 날이 다가오면 "조금만 더 빌려주면 저번에 못 준 돈까지 갚을 수 있다"며 계속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A씨를 고소하지 않은 지인들의 편취 금액을 더하면 피해 금액이 1억5천만 원에 이른다.
A씨가 소속됐다는 '전남 연합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는 존재하지 않은 조직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A씨가 일반 당원일 뿐 캠프 관계자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