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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발목 잡는 세 가지 '만년 적자 손정의 엑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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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2조원 매출 기록하며 이마트 제치고 1위 네이버와 어깨 나란히…적자도 1조 8000억 창사 이래 최대 기록
적자 폭 커지며 주가도 하락세…상장 첫 날 대비 70% 가까이 하락하며 손정의 회장도 1조 매도 '엑시트'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에 화재 등 사건사고 이어져…시민단체들, 리뷰 조작 의혹 제기하며 쿠팡 공정위 고발도

뉴욕 월스트리트 심장부에 휘날리는 태극기. 쿠팡의 상장을 앞두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쿠팡의 로고와 함께 태극기가 게양되었다. 쿠팡 제공뉴욕 월스트리트 심장부에 휘날리는 태극기. 쿠팡의 상장을 앞두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쿠팡의 로고와 함께 태극기가 게양되었다. 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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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달러에 육박하던 주가는 절반 아래로 떨어졌고, 적자는 2조 가까이 늘었다. 불과 1년만에 쿠팡이 받아든 성적표다.

지난해 3월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던 쿠팡은 주가 35달러에서 무려 40.71%(14.25달러)가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99조 7000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에 이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탓일까. 지난 15일(현지 시각) 쿠팡의 주가는 15.45달러다. 이는 상장 첫날 기준 68% 급락한 수치다. 쿠팡은 과거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까.

이마트 넘어선 쿠팡, 여전한 '로켓성장'

'로켓배송'이라는 혁신을 유통업계에 도입한 쿠팡은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를 모토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이른바 '락인(Lock-in)'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덕분에 쿠팡은 지난해 22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유통 1위 기업 이마트의 매출을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0억 7669만 달러(약 6조 13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유료회원제인 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도 전년도 470만 명보다 100% 늘어난 900만 명에 달한다. 유료회원 가격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 효과로 회원수가 크게 늘었다.

이용자와 객단가도 늘었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은 1793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활성고객 1인당 구매액은 약 34만 원으로, 전년(약 30만 9천 원)보다 11% 증가했다.

매출과 함께 적자도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14억 9396만 달러(1조 8039억 원)로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 손실에는 2분기 경기도 이천시 덕평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던 화재로 인한 손실 2억 9600만 달러(약 3563억 원)가 포함돼 있다"며 "4분기에는 코로나19 방역 비용 1억 3000만 달러(약 1569억 원)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유통 공룡 네이버를 위협할 수준으로 덩치가 커진 쿠팡은 유통가에서도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적자 규모가 커지긴 했지만, 유료회원수 100% 증가 등 성장세는 네이버와 이마트 등 다른 유통업체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검색이 메인이고, 유통이 두 번째인 반면 쿠팡은 유통이 가장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는 네이버가 1위 자리에 있다고 하더라도 성장면에서는 쿠팡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곤두박질치는 주가에 리뷰조작 이슈까지 악재 겹쳐

연합뉴스연합뉴스실적과 달리 주가는 줄곧 부진한 모습이다. 상장 첫 날 대비 70% 가까이 하락하면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는 최근 쿠팡 주식 5000만 주를 주당  20.87달러에 매각했다. 1조 3000억 원 규모로 지난해 9월에 이은 대규모 주식 처분이다.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등 열악한 작업 환경과 사건사고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뷰 조작' 이슈가 터지면서 공정위 조사를 받게 됐다. 지난 15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쿠팡 시장침탈 저지 전국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 녹색소비자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한국소비자연맹, 한국YMCA전국연맹은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단체들은 쿠팡이 직원을 동원해 자체 브랜드 상품인 PB제품에 "조직적인 리뷰 조작"을 했다고 주장했따.

이 단체들은 "쿠팡과 자회사인 씨피엘비(CPLB)는 2021년 7월경부터 PB 상품에 대해 소속 직원들에게 아무런 대가도 지급하지 않은 채 조직적으로 해당 상품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도록 했다"며 "자회사 직원들을 동원한 리뷰 조작을 통해 PB 상품의 노출순위가 상승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쿠팡은 2020년 7월부터 씨피엘비를 통해 PB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곰곰(식품), 코멧(생활용품), 탐사(반려식품), 캐럿(의류), 홈플래닛(가전) 등 16개 브랜드, 약 4200개에 달한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7월, PB상품을 기존의 납품업체 상품보다 상위권에 노출되도록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공정위에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리뷰 조작 의혹에 대해 쿠팡은 "쿠팡 직원이 작성한 모든 상품평은 항상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직원이 작성한 후기는 누가 작성했는지를 반드시 명시해 왔다"고 해명했다.

적자 폭 증가에 주가 하락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쿠팡은 올해 운영 효율성 개선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신선식품 물류센터를 2배로 늘리는 등 물류 능력을 확보한 만큼 올해는 운영 효율성 개선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로켓직구 상품 조달 지역을 홍콩까지 확대하며 해외로 영역을 넓히는 한편, 일본과 대만에서 퀵커머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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