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들어 충북도내 유치원과 초·중·고생 가운데 10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원 확진자도 폭증하면서 일선 학교 현장이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담임교사가 채 10명이 되지 않는 청주시 외곽지역의 한 초등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공백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복수의 담임교사들이 확진되고, 학교 관리자도 자가격리에 들어가 학생들의 수업공백을 메우기 위해 보건과 영양 등 비교과 교원들도 수업에 투입되고 있다.
학생, 교직원 할 것 없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 같은 상황은 요즘 이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체 인력을 구할 수 없어 확진 교사가 아픈 몸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급식실에서는 인원이 절반으로 줄어든 조리 종사자들이 손이 덜 가는 음식위주로 겨우 급식을 준비하기도 한다.
특히 새 학기부터 교내 확진자 발생에 대한 조사와 대응을 학교가 책임지게 되면서 각종 방역업무까지 떠안은 교직원들은 지칠대로 지쳐가고 있다.
새 학기 첫 날 초등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 김종현 기자·최보람 전교조 충북지부 사무처장은 "도교육청은 즉시 투입이 가능한 대체 기간제 교사 및 강사 인력풀을 시급히 확대,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사무처장은 또 "방역관련 행정업무로 학사 운영이 마비될 지경"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달 넷째주부터는 자가진단키트 낱개 포장 작업까지 교직원들이 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충청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달들어 전날까지 새 학기 2주간 도내에서 발생한 학생 확진자 수는 전체 학생의 9.5% 정도인 1만 7261명이다.
지난달 100명 수준에 머물던 하루 학생 확진자는 지난 3일 1천명을 넘어서더니 불과 열하루 만인 전날 2천 명을 넘었다.
같은 기간 교직원 확진자도 1407명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는 꺾일 줄 모르는 가운데, 최근 확진자와 함께 지내는 학생과 교사의 등교 중지의무도 사라지는 등 방역기준은 완화됐다.
여기에 교원의 인력풀은 빈약한 형편이어서 살얼음판을 걷는 학교현장의 상황은 당분간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