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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가 혈세로 박람회장 인수? 부도내자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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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시민사회, 여수시 인수 주장 일제히 비판
"10년 묵은 박람회장 사후활용…힘겹게 결론에"
"항만공사 주도 개발이 마지막 대안" 호소

'여수박람회장 공공개발 촉진 시민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항만공사 주도의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주장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여수박람회장 공공개발 촉진 시민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항만공사 주도의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주장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항만공사 주도의 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 방안이 추진 중인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 여수시가 직접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지역의 시민사회 단체들이 일제히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여수 지역의 8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여수박람회장 공공개발 촉진 시민연대'는 15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정 여력과 공공성, 지역성을 두루 갖춘 여수광양항만공사가 10년을 미루어 온 여수박람회장 활성화의 마지막 대안"이라며 여수광양항만공사 주도의 사후활용을 주장했다.

여수박람회장 공공개발 촉진 시민연대는 여수선언실천위원회, 여수상공회의소, (사)여수지역발전협의회, 여수YMCA, (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사)여수환경운동연합, 여수경실련, 여수참여연대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여수시민들은 수조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되고, 여수시민의 피와 땀이 베인 여수박람회장이 투기자본에 헐값 매각되어 생활형 숙박시설, 분양형 호텔 등 기획 부동산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책임지는 공공개발을 끊임없이 주장하며 대정부 투쟁을 전개해 온 결과로 박람회장안에 국립청소년해양교육원과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이 들어서게 되었다"면서 "이 치열했던 민관의 10년의 과정을 누가 일부 정치인의 일방통행이라고 왜곡해서 매도하는 것인가"라며 최근 제기된 여수시 주도의 박람회장 사후활용 주장을 비판했다.
 
이들은 또 "여수박람회장을 여수시가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수시를 부도내자는 말과 같다"며 "박람회장을 여수시가 운영하는 것은 이미 정부도 전남도도, 여수시도 불가능하다고 밝힌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여수시가 박람회장을 인수하려면 기재부 선투자비 3,600억을 갚고도, 국유재산인 박람회장 부지 매입비 1조 이상, 매년 운영투자비 등 천문학적인 재원을 여수시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라며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부채를 지자체가 안고 가는 것에 과연 시민적 합의가 가능하겠는가하는 현실적인 문제로 불가능하다고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항공사진. 여수시 제공여수세계박람회장 항공사진. 여수시 제공이들은 이어 "이제 여수가 하고자 하는 일을 박람회장에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무책임한 주장에 또다시 10년 세월을 허비하겠느냐"면서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공공개발의 주체가 될 때 우려되는 문제들이 있다면 논의기구를 통해 해소하고 지역의 요구를 반영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많은 시간을 허송세월하게 하는 대안 없는 주장에 결단코 반대한다"면서 "오랜 기간 시민들이 숙고해서 요구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동의하고, 전남지역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동의한 사안을 방치하는 것은 국회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박람회장 사후활용 관련 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여수세계박람회장 공론화 추진준비위원회는 현재 국회가 논의 중인 여수박람회장의 사후활용과 관련한 입법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공론화위원회는 "여수의 미래를 담보할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정치권의 일방통행식 정책 결정이 아닌 30만 여수시민들의 뜻이 반영된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어 "지역 간 갈등요인으로 떠오른 법 개정 추진을 잠시 멈추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참여하는 숙의공론화장을 운영해 합리적 결과를 도출해 내자"면서 3만여 명의 서명서를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호 위원장은 "여수세계박람회장은 30만 시민들의 열정으로 일궈 낸 결과물이자 향후 여수의 100년을 좌우할 미래가치"라며 "안타깝게도 여수선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박람회장 활용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성공개최 1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뒤늦게 지역 정치권이 나서서 공공 개발을 명분으로 내세워 '박람회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법개정은 여수시가 인수해 개발에 나서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결국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넘기겠다'는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법 개정 추진을 잠시 멈추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숙의공론화장을 운영해 합리적 결과를 도출하자"고 주장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박람회장 곳곳에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창민 기자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박람회장 곳곳에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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