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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학번은 20학번보다 원격수업 만족…단절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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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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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후마니타스 논문…"고교 원격수업 경험해 기대 수준 높아져"
"입시전쟁 뚫었지만 좌절된 꿈…교육 측면에선 혁신 기회"

경희대 전경. 연합뉴스경희대 전경. 연합뉴스대학 캠퍼스 낭만을 잃어버린 '코로나 학번' 현상이 3년째 계속되는 가운데, 비대면 강의 제도가 대학 현장에서 조금씩 안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교수의 강의 준비, 교수와 학생 간 의사소통 문제가 시간이 지나며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14일 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양교육연구소 학술지 제8권 1호에 실린 '20·21학번 대학생의 온라인 비대면 수업 인식조사를 통해 본 수업 설계 개선 연구' 논문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

김성일 교수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2학기에 개설된 1학년 필수과목 '세계와 시민'의 수강생(20학번 67명·21학번 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1학번 중에서 비대면 수업에 만족하는 비율이 68%로 20학번의 만족도(55%)보다 13% 포인트 높았다. 반대로 불만족 의견은 21학번(8%)보다 20학번(15%)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김 교수는 "비대면 수업의 생경함과 불편함을 그대로 떠안아야 했던 20학번이 당면한 당시 상황을 반영한다"며 "21학번은 고3 때 비대면 수업을 수강한 경험이 있고, 대학 입학 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인지했기 때문에 큰 혼란을 겪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같은 이유에서 21학번은 교수의 내용 전달력에 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20학번과 달리 고등학교에서 비대면 수업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대학교수의 비대면 강의에 더 높은 잣대를 들이민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수의 교과내용 전달 정도'를 묻는 항목에서 21학번은 '만족' 56%, '불만족' 12%로 조사됐는데, 20학번(만족 65% vs 불만족 7%)에 비해 만족 의견은 줄었고 불만 의견은 늘었다.

김 교수는 "20학번도 고3 때 인터넷 강의를 들었지만 21학번은 정규 수업을 대체하는 의미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며 "전용 스튜디오에서 전문가가 제작한 강의와 대학에서 교수가 손수 제작한 강의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교수의 수업 준비 정도에 대한 만족도(20학번 76%, 21학번 81%)와 교수-학생 간 의사소통에 대한 긍정 평가(20학번 45%, 21학번 59%)는 시간이 지나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학생들 간 소통 단절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지적됐다.

학생 간 의사소통 문제는 20학번(잘됨 34% vs 안됨 46%)과 21학번(잘됨 29% vs 안됨 48%) 모두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는데, 김 교수는 "우선하여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20학번과 21학번은 입시전쟁을 뚫고 대학에 들어왔지만 꿈꿨던 기대를 실현할 수 없었다"면서도 "대학 교육 측면에서는 오히려 혁신을 꾀할 기회"라며 대면·원격 수업이 혼합된 '블렌디드 러닝' 도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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