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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5% 이긴 경기도…들여다보니 곳곳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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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격차…2년 전 총선에 비해 '절반' 수준
총선 민주당 승리지역 24곳 중 20곳서 격차 줄어
용인, 포천은 민주당에서 국힘으로 승패 뒤바뀌어
경기도내 세 곳 중 한 곳은 5천표 내 '접전'
민주 "경기도는 해볼만…이재명 선거운동 도와달라"
국힘 "새정부 초기 인사 실수 없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황진환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황진환 기자지난 9일 치러진 20대 대통령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보다 경기도에서 5% 이상 많은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2년 전 치러진 21대 총선 때와 비슷한 양상이지만, 이번 대선에선 양측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석 달도 안 남은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양당 격차…2년 전 총선 '절반' 


그래픽=김성기 기자그래픽=김성기 기자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경기도에서 윤 당선인이 45.62%(396만5,341표), 이 후보가 50.94%(442만8,151표)로 득표해 5.32%포인트(46만2,810표)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윤 당선인은 8곳, 이 후보는 23곳에서 승리했다. 윤 당선인은 북한과 인접하고 고령인구가 많아 보수세가 강한 포천, 연천, 양평, 가평, 여주, 이천과 도농복합도시 용인, 아파트 밀집지역 과천 등 8개 시군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주목할 점은 이번 대선에서 양당간 표차가 지난 2020년 4월15일 치러진 21대 총선의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 당시 민주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간 표차는 91만494표였지만, 이번 대선에선 국민의힘이 44만7,684표(49.17%)를 따라잡았다.
 
실제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던 24개 시군 중 20곳이 이번 대선에서 격차가 줄었다. 수원과 평택, 안산, 시흥 등 4곳만 격차가 벌어졌다.
 
가장 격차가 많이 줄어든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이다. 총선 당시 4만9,762표였던 표차는 75표로 줄었다. '대장동 특혜 의혹'의 발원지인 분당구에서 윤 당선인이 55.00%를 얻어 42.34%를 획득한 이 후보를 12.66%포인트 차로 크게 앞선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오히려 승패가 뒤집힌 곳도 있다. 용인과 포천은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뀌었고, 동두천은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특히 용인의 경우 2년 전 4만2,323표 차로 앞섰던 민주당은 이번에 3,078표를 윤 당선인에게 뒤져 승리를 내줬다.

 

세 곳 중 한 곳이 5천표 차 이내 '접전' 전망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이었던 경기도에서 양당간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6월 지방선거에서의 승부가 곳곳에서 접전이 예상된다.
 
이번 대선 개표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31곳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0곳이 5천표 차이 내 접전 양상이다.

가장 초접전 지역은 성남(75표 차)이며, 하남(1,016표 차), 의왕(1,441표 차), 안성(1924표 차)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국민의힘의 추격을 받고 있는 민주당은 이번에 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승하며 경기도내 대부분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패배라는 최대의 악재 뒤 치러지는 선거지만 24만표 차라는 역대 초박빙 승부였던 점을 감안하면 '할만하다'는 판단이다.
 
경기도내 한 지자체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에 이재명 후보를 찍은 사람들은 민주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사람들"이라며 "정권을 내준 상황에서 쉽지 않은 선거지만 경기도는 해볼 만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효표보다 적은 표차로 석패한 것에 대한 지지자들의 애틋함이 있다"며 "이런 표심이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거라 보고, 이재명 후보가 움직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정권을 잡은 만큼 새정부 출범 초기 허니문 기간의 효과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면서, 취임초 인사 등으로 인한 역풍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지방의원 출마 예정인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허니문 기간 효과를 최대한 누리려면 국무총리 지명이나, 초대 내각 구성에 잡음이 없어야 할 것 같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경기도에서 예전처럼 52(민주당)대 48(국민의힘) 싸움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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