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임산부가 병상을 구하지 못하고 진통을 겪다 130㎞ 거리에 있는 병원을 간신히 찾아 출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1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37분 경기도 광명에서 "임산부 A(32)씨의 진통이 시작됐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으로, 출산이 임박한 임신 39주차였다.
구급대는 신고 접수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 A씨가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병원으로부터 코로나19 분만시설이 부족하다거나 병원 내부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러는 사이 A씨의 진통이 계속됐고, 출산이 임박한 상황에 다다랐다. A씨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직접 조산사를 자택으로 부르기까지 했다.
진통이 5시간가량 지속됐을 무렵, 약 130㎞ 거리에 있는 충남의 홍성의료원으로부터 산모 수용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구급대는 급히 병원으로 이동, 오후 6시 50분쯤 병원에 도착했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약 6시간 만이다.
A씨와 태아 모두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에도 경기도 성남에서 재택치료를 받던 임산부가 양수가 터져 병상을 찾아 헤맨 일이 있었다. 당시 구급대원은 병원 27곳에 연락을 돌렸지만, 치료 가능한 병상이 없었고 가까스로 300㎞ 떨어진 타지역 병원을 섭외해 치료했다.
소방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다 보니 임산부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