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7일 오전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정은 초보, 아마추어의 연습장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인물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이 후보는 제주에서 시작해 청주까지 국토를 종단하는 유세를 강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 동문시장 앞 유세에서 "10명이 모인 동창회도 리더가 무능해 전화도 잘 안 하고 회비 관리도 엉망이고 횡령하면 동창회가 깨진다"며 "이 복잡한 국제사회에서 외교안보, 국방,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체육 등 엄청난 국정과제를 수행하는데 무책임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간 이 후보는 행정 경험이 없는 윤 후보를 겨냥해 '무능력하다'는 취지로 비판해왔다. 반대로 본인의 지자체장 경험을 적극 강조하며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전략을 폈다. 이 후보는 "역사 속에서 봤지만 지도자가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지하면 나라가 어떻게 됐는지 분명하다"며 "리더 한 사람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극대 극의 흥망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 될 사람이 국정을 모르고 경제를 모르는 건 자랑 아니고 이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는 죄악이다"라며 "정치는 국민을 위해 국민을 대리하는 것이지 결코 국민을 지배하고 나라를 통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국방, 안보와 관련해서는 "제가 한 얘기는 아니다"라면서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크게 네 가지 원인 중 하나가 모 후보다"라며 노골적으로 윤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오죽하면 미국 재야에서 한반도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며 "북한을 너무 자극해서 북한이 군사 도발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을 방문해서는 자신의 공약인 '남부수도권', '경제수도'를 강조하며 중도층 표심에 구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 신속하게 만들고 남부수도권, 경제수도 확실하게 만들어서 부산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부산에서 자기 꿈 펼칠 수 있는 세상 함께 만들 준비됐나"라며 "지금까지 황무지에서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해왔는데 앞으로 세계 5대 경제 강국으로, 국민소득 5만불, 주가지수 5천포인트 향해 함께 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이번 여름이 가기 전까지 민생회복, 경제회복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며 "추경이든 긴급재정명령이든 뭘 해서라도 50조 확보해 코로나19로 손해보고 보상받지 못한 부분 확실하게 다 지원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재차 윤 후보를 겨냥해 "자꾸 쓸데없이 상대방을 빈말로 자극하고 필요하지도 않은 사드 배치하고 이러면 경제가 나빠지지 않겠나, 예산이 낭비되지 않겠나"라며 "경제는 자유로움과 안정 속에서 성장하는 생물 같은 것이다. 한반도가 불안정하면 외국인 투자도 불안정해진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어 대구를 방문해 자신이 경북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고향'이라고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을 '대구경북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대구는 제 고향인데 특별히 또 챙겨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부족해 이번 유세에 경북을 방문하지 못했다며 자신이 학창시절에 배웠다는 '도민의 노래'를 불렀다. 이 후보는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박자에 맞게 주먹 쥔 손을 위아래로 흔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원래 노래는 못해야 재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몇몇 지지자가 앵콜을 요청하자 "무슨 도민의 노래를 앵콜을 합니까"라며 웃었다.
이 후보는 다음 일정으로 대전을 방문한 뒤 충북 청주를 마지막으로 이날 유세를 마친다. 투표 하루 전인 8일에는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를 시작으로 경기 파주, 인천, 광명을 거쳤다가 다시 서울 광화문으로 복귀해 밤까지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확성기 사용이 제한되는 오후 11시 이후에는 육성으로 투표를 독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