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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대형산불' 강원 삼척까지 확산…피해면적 500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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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20m 강한 바람 타고 한울원전 앞 야산까지 확산
원전 인근 송·변전 시설 피해…북면 곳곳서 정전 발생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 독자 제공울진에서 발생한 산불. 독자 제공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도 삼척으로 번졌다.
   
한울원전 인근 일부 송·변전 설비가 피해를 입은 가운데 해가 지면서 헬기 투입이 중단돼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4일 오전 11시17분쯤 울진군 북면 두천리의 한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은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과 북쪽으로 급속히 확산했다.
   
이에 산림청은 이날 낮 12시35분쯤 산불대응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2시10분에는 3단계로 격상하고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 평균 풍속 초속 10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이와 함께 인근 주민 2215세대 3995명을 인근 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면소무소 등으로 대피시켰다.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 독자 제공울진에서 발생한 산불. 독자 제공산림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43대와 산불진화대원 717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고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주택 12채와 창고 3동, 비닐하우스 1동이 소실됐다.

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이 400~5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축구장 크기(0.714㏊)의 560~700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이날 산불은 울진군 북면에 있는 한울원자력본부 앞까지 번지면서 원전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후 4시를 전후해 원전 인근 야산까지 산불이 집어삼킨 것이다.

하지만 원전 부지 내부에는 화재를 막기 위한 시설이 설치돼 있고, 산림청이 산불지연제를 뿌리는 등 신속히 대응하면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울 원전은 자체 방재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화재로부터 안전하다"며 "원전사고 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공장과 가정 등 외부로 옮기는 시설인 송·변전 시설은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북면 일부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끊기며 정전이 발생했고, 통신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전력거래소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 3시를 전후해 한울원전 1~5호기의 출력을 50~70% 선까지 낮춰서 운전하고 있다.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 독자 제공울진에서 발생한 산불. 독자 제공강한 바람이 지속되면서 울진에서 시작된 불은 강원도 삼척시로 확산됐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울진 산불이 오후 5시를 전후해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 고포마을까지 번졌다고 밝혔다.
   
삼척시는 해당 마을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을 내렸으며, 600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척 원덕읍에는 시내 액화천연가스(LNG) 기지가 있어 소방당국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인근 민가와 시설 피해가 우려된다"며 "지역주민들은 산림당국과 울진군이 발표하는 재난방송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울진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북과 강원지역 해안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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