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조기선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발언으로 촉발된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논란이 뜨거운 대선 이슈로 부상했지만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국민의힘의 기대와 달리 광주지역 표심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지난 16일 광주에서 광주 복합쇼핑몰 문제를 제기하면서 촉발된 복합쇼핑몰 논란은 대선 공약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연일 공방을 벌이면서 대선 이슈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광주 복합쇼핑몰 문제를 윤석열 후보에 이어 이준석 당 대표까지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제기함으로써 열세지역인 광주지역 이슈를 선점해 호남지역 득표율 제고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포석으로 연일 복합쇼핑몰 이슈를 띄웠다.
더불어민주당은 복합쇼핑몰 이슈가 대선 공약으로는 적절치 않은 문제로 국민의힘의 '호남 갈라치기' 전략의 일환으로 폄하했지만 느닷없이 대선 이슈로 급부상하자 대응 방안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국민의힘의 기대와 달리 광주 복합쇼핑몰 이슈가 광주지역 대선 지지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KBC 광주방송과 UPI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간 광주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를 한 결과 이재명 후보가 67.5%를 얻어 11.8%를 기록한 윤석열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8.3%, 심상정 정의당 후보 3.6%로 집계됐다.
앞서 더팩트 광주전남취재본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에 의뢰해 지난 18일과 19일 광주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69.8%, 윤석열 16.9%로 나타났다.
이어 안철수 5.9%, 심상정 2.3%로 나타났다.
두 여론조사를 비교 분석해보면 윤석열 후보에 대한 광주지역 지지율이 16.9%에서 11.8%로 5.1%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와 당 대표까지 나서 총력전을 펼치면서 광주 복합쇼핑몰 논란을 대선 이슈로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로 광주 표심을 얻는 데는 한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선대위가 15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광주지역에서는 복합쇼핑몰은 정부와 정당이 아닌 지자체와 기업이 주도해 유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이 호남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 전략 차원에서 복합쇼핑몰 유치 이슈를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 국민의힘이 대선 정국에서 미래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이 아닌 지극히 지역적인 문제인 복합쇼핑몰 유치 문제를 대통령 후보와 당 대표가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6일 윤석열 후보가 광주 유세에서 광주 복합쇼핑몰 발언을 한 이후 대선 쟁점으로 급부상했다는 점에서 18일과 19일 이틀 간 실시한 더팩트의 여론조사는 복합쇼핑몰 논란이 광주 민심에 충분히 반영되기 전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KBC 광주방송과 UPI뉴스의 여론조사는 21일과 22일 실시됐다는 점에서 복합쇼핑몰 논란이 충분히 반영된 이후 여론조사가 실시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