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성적표를 살펴보는 모습. 이한형 기자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오류를 막기 위해 수능 검토위원과 출제기간이 늘어나고 이의심사 과정에서는 소수의견 재검증 절차가 신설되고 자문 학회와 내용이 공개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출제오류 사태와 관련해 '수능 출제 및 이의심사 제도 개선방안 시안'을 23일 발표하고 다음달 2일까지 대국민 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우선 수능 검토자문위원과 수능 출제기간이 확대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검토위원은 현행 8명에서 12명으로 확대된다. 과목별로는 전공영역이 분리된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의 검토위원이 1명에서 2명으로, 경제, 정치와 법 검토자문위원이 각 1명씩 추가된다.
전체 출제 기간도 기존 36일에서 38일로 2일 늘어난다. 인쇄 기간을 제외한 총 출제 기간이 국어·수학·영어영역은 기존 21일에서 23일로, 탐구영역 등은 기존 18일에서 20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영역·과목별 고난도 문항 검토단계도 신설된다.
기존 검토절차에 더해, 다수의 조건이 활용되거나 다양한 풀이 방식이 있을 수 있는 고난도 문항을 집중 검토할 수 있도록 최종본 제출 전 고난도 문항 검토단계가 새롭게 마련된다. 고난도 문항 검토단은 국어·수학·영어는 5명, 사회·과학탐구는 과목군별 5~6명으로 구성된다.
또 수능 이의심사 과정에서는 소수의견 재검증 절차가 새로 만들어진다.
현재 이의심사는 신청을 받고 중대사안의 경우 학회 자문을 얻은 뒤 영역·과목별 실무위원회 논의를 거친 결과를 종합한다.
앞으로는 1차 실무위 논의 과정에서 찬반 소수의견을 표명했던 위원 각 1명, 신규 외부위원 3명이 참여하는 2차 실무위를 추가 개최해 이견이나 소수의견을 한 번 더 검토한다.
특히 이의신청이 많이 나오는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영역별 이의심사실무위원회를 과목군별로 세분화한다. 외부위원은 과목군별 기존 2명에서 5명으로 늘리고 기존 내부위원은 참고인으로 전환해 사실상 수능 출제오류 판정을 외부인사에게 맡기도록 한다.
또한 이의 신청과 관련해 자문을 얻은 학회명과 자문 내용도 공개된다.
사전에 자문을 의뢰할 학회 명단을 미리 준비해놓고 중대한 출제오류 시비가 제기되면 3개 이상의 관련 내용 학회에 자문을 요청하고 자문받은 학회명과 그 내용을 공개한다.
이의심사 결과를 최종 확정하는 이의심사위원회도 위원장을 외부인사로 위촉하고, 외부위원도 전체 9명 중 5명(55.6%)에서 11명 중 9명(81.8%)으로 늘린다.
이의 심사 기간도 기존 12일에서 13일로 하루 늘어난다.
이에 따라 수능 출제기간은 기존 36일에서 38일, 이의심사 기간은 12일에서 13일로 각각 늘어난다.
이로 인해 올해 11월 17일 치러질 2023학년도 수능 정답 확정·발표일은 11월 28일에서 29일로 하루 늦춰진다. 다만 성적통지일과 이후 일정은 기존과 같다.
교육부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안에 대한 대국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후 다음 달 내놓을 '2023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에 반영하고 올해 수능부터 적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