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딩동. 본인 SNS 화면 캡처음주운전 행위가 적발된 것도 모자라 도주까지 했다. 이에 대한 부실한 해명은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방송가에 더는 발을 붙일 수 없게 된 모양새다. MC딩동 이야기다.
만취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되자 그대로 달아났다가 붙잡힌 MC딩동. 그가 방송가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19일 방송가에 따르면 MC딩동이 사전 MC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인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불후의 명곡' 측은 향후 그를 녹화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MC딩동은 이들 프로그램 외에도 여러 가요 행사에서 사회를 맡아 왔다. 이번 사건으로 커다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만큼, 앞으로 행사 주최 측이 더는 그를 기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MC딩동은 17일 밤 9시 30분쯤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그대로 도주했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경찰차까지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MC딩동을 이튿날 오전 2시쯤 붙잡았는데,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고 한다.
더욱이 MC딩동은 음주운전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당일 오전에도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생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커다란 비판에 직면했다.
MC 딩동의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 역시 눈총을 사고 있다. 그는 18일 SNS에 올린 글에서 "저는 지난 17일 오후 집 근처에서 술을 마셨고, 집 근처라 안일한 생각에 자차로 귀가하던 중 면허 취소 해당 수치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작 더 큰 문제로 지목된 도주 등에 대한 사실은 언급조차 없었다.
사건 뒤에 생방송에 출연한 데 대해서도 "몇 시간 남지 않은 방송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진행을 했는데 이 또한 미숙한 행동이었다"는 말로 자신의 행동이 낳은 사회적 물의를 축소하기에만 바빴다.
앞서 MC딩동은 지난 2019년 MC 지망생 후배를 상습적으로 모욕·폭행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무혐의로 처분된 바 있다. 당시 그는 SNS를 통해 "이번 일을 계기로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 왔던 제 인생을 다시금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됐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이번 일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성숙한 MC딩동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그가 이처럼 강조했던 '성찰의 시간'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은 이번 음주운전·도주·부실 해명 사태로 인해 무색한 수사에 머무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