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이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박종민 기자한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수리고)이 올림픽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유영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쇼트 프로그램에서 70.34점을 얻었다. 기술점수(TES) 36.80점, 예술점수(PCS) 33.54점을 받았다.
30명 출전 선수 중 6위에 올랐다.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최고 순위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모두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오른 바 있다. 밴쿠버 때는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총점 228.56점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소치 때는 편파 판정 속에 프리 스케이팅 2위로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최다빈(은퇴)이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 8위에 올랐다. 최다빈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순위를 높여 최종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유영이 최다빈을 넘은 셈이다.
이날 유영은 도핑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 다음으로 5조 3번째로 연기를 펼쳤다. 전체 30명 중 27번째.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발리예바 다음이라 긴장될 법했다. 발리예바는 82.16점으로 단숨에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유영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연기를 펼쳤다. 유영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네오클래식 '윌링 윈즈(Whirling Winds)에 맞춰 연기를 시작해 첫 점프 트리플 악셀을 선보였다. 살짝 회전수가 부족했지만 깔끔했다.
유영은 그러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은 완벽하게 펼쳤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레이백 스핀을 우아하게 펼친 유영은 마지막 점프 과제 트리플 플립까지 3회전 점프를 깔끔하게 수행했다.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마친 유영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클린 연기에 유영은 얼음판을 빠져나오며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예림이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앞서 4조 1번째(전체 19번째)로 나선 김예림(수리고)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67.78점을 얻었다. 기술점수(TES) 35.27점, 예술점수(PCS) 32.51점을 받아 연기를 마쳤을 때는 중간 순위 1위였지만 73.51점을 얻은 히구치 와카바(일본) 등 상위 랭커 선수들의 연기가 나오면서 순위가 내려가 9위가 됐다.
김예림은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 공인 최고점(73.63점)을 넘지는 못했다. 그러나 30명 출전 선수 중 25위까지 주어지는 프리 스케이팅 진출 마지노선을 넉넉히 넘었다.
이날 김예림은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Liebestraum)'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연기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무리 없이 뛴 김예림은 더블 악셀, 플라잉 카멜 스핀까지 안정적으로 펼쳤다.
10%의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 첫 과제 트리플 플립도 깔끔하게 수행한 김예림은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싯 스핀까지 실수 없이 연기했다.
유영과 김예림은 오는 17일 오후 피겨 스케이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한다.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금메달,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을 따낸 이후 한국 피겨에 첫 메달이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