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소 조미림 대표. 신석우 기자"물론 플라스틱은 많이 쓰면 안 돼요. 하지만 안 쓸 수 없다면 제대로 쓰고, 또 다시 쓰는 것도 중요해요" 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 '자원순환 리빙랩'으로 참여한 재:작소 조미림 대표는 대전에 '프레셔스 플라스틱'을 소개한 인물이다. 버려진 플라스틱을 녹여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재활용하는 '프레셔스 플라스틱'은 탄소중립 시대 제로 웨이스트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 중 하나다.
폐플라스틱으로 다른 제품을 만드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 모습. 재:작소 제공조미림 대표와의 일문일답으로 그의 말을 좀 더 자세히 전해본다.
△재:작소에서 :의 의미는
'다시'의 뜻을 가지고 있어요. 가치를 다시 만들든 혹은 제품을 다시 활용하는 의미. 하지만 최근 주식회사로 바꾸면서 넣지 못했어요.
△주식회사로 바꾼 이유는
가치를 추구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엄청난 수익보다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키워보고 싶어요. △프레셔스 플라스틱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플라스틱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사용하자는 뜻이에요. 플라스틱은 제대로 사용하면 좋은데, 바르게 사용되지 못할 때 문제가 생기잖아요. 대전 뿐 아니라 런던, 홍콩 국외와 보령, 서울 등 국내에도 많은 활동이 있어요. 서울의 경우는 '플라스틱 방앗간'이란 이름으로 활동 중이죠. 재:작소 제공△시작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잘 활용하고 끝까지 잘 쓰면 뿌듯함을 느꼈어요. 몽당연필을 다 썼을 때 쾌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여기에 제가 만드는 작업을 좋아해요. 사실 환경에 대한 생각이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에요. 좀 더 아끼고 제대로 활용했을 때 느껴지는 뿌듯함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어떤 것들을 만드는지
환경을 상징하는 고래 모양의 열쇠고리를 만들기도 하고 후크 모양의 열쇠고리를 만들기도 해요. 칫솔 걸이, 머리빗, 비누 걸이 등을 만들기도 하고 윷놀이 윷도 만들기도 해요. 제품을 만들 때 무엇을 만들지 고민을 하는데, 시민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워크숍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하지만 제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문화 확산 자체가 결과물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과정 자체가 결과물인 셈이죠.
△재료를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플라스틱 정류장이라는 곳이 있어요. 이번 리빙랩에 참여한 많은 기관에 설치되어 있는데, 이 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재료들을 모으고 있어요.
조심스럽기는 한데, 플라스틱을 아예 안 쓰고 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고 어떻게 폐기하느냐가 중요한데, 제대로 관리하고 재활용하면 오히려 유용한 경우도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1회용품 과다 사용이 문제이지만, 앞으로는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펀딩의 목표 금액을 일찌감치 달성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재:작소 제공△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면
이거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첫 걸음에 대한 문의가 많아요. 체험 강의나 프로그램을 운영해보기도 하지만 단기 프로젝트이다보니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에요.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환경이나 사회 가치 등을 이해하면 동참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중간에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플라스틱 중에서도 재활용 가능 여부에 따라 수거 방식이 달라지는데, 이것을 가리는 게 어렵다 보니 힘들어하시는 경우인데,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로 처음의 진입 장벽만 넘어선다면 훨씬 더 재미있고 가치있는 일들을 하실 수 있어요.
한편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자원순환 리빙랩'에는 재:작소를 중심으로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예산 등을 지원하고 자양분을 비롯해 청춘다락, 대흥노마드, 마을 공유공간 잇다, 하늘정원게스트하우스, 대전사회혁신센터, 비건바닐라, 공방카페 니들, 카페블레싱, 원신흥동 성당, 나선지대, 한남대학교 등이 플라스틱 정류장 설치 등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