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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거물 푸이그, 이정후가 기대하는 '두 마리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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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 첫 훈련에서 힘차게 타격. 연합뉴스푸이그 첫 훈련에서 힘차게 타격. 연합뉴스'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는 키움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까.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외인 푸이그가 마침내 키움 스프링캠프에 모습을 드러냈다. 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푸이그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일주일 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 10일 풀렸다.

푸이그는 10일 전남 고흥 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격리에서 해제돼서 행복하고, 팀원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지난해 12월 푸이그와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총액 100만 달러(약 11억7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기 위해 화끈한 베팅을 했다.
 
이에 대해 푸이그는 "키움에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나에게 가장 큰 동기 부여 요소는 포스트시즌 진출과 우승"이라고 화답했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하겠다"면서 "팀과 가족이 돼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푸이그는 2012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 2013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8년까지 다저스에 몸담으며 류현진(토론토)의 절친한 사이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류현진은 현재 경남 거제에서 한화 선수단과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푸이그는 류현진을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나는 이제 여기에 처음 왔다. 팀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시즌 준비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따로 만나러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도 개막을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푸이그는 실력만큼 야구장 안팎에서 거침없는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1루에 나간 뒤 2루에 도루할 생각만 하겠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인터뷰 중인 이정후. 김조휘 기자인터뷰 중인 이정후. 김조휘 기자​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7리 132홈런 415타점을 올렸다. 키움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활약한 제리 샌즈 이후 외국인 타자들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 푸이그가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타격왕을 수상했던 이정후도 푸이그의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은 외국인 타자 없이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서 "푸이그가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다. 그는 푸이그에게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야구를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면서 "어떻게 운동을 했는지 그리고 어떤 투수의 공이 좋았는지 등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고 밝혔다.
 
올 시즌 푸이그와 외야 수비를 함께 책임질 이정후는 "미국과 한국의 콜 플레이가 다르기 때문에 알려줄 것"이라면서 "워낙 어깨가 좋은 선수라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준다면 좋은 수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푸이그의 첫 훈련을 지켜본 키움 홍원기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컨디션을 중점적으로 봤는데 잘 준비한 것 같다"면서 "의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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