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국 대선 후보들 무당을 참모로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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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추문, 말다툼, 모욕으로 얼룩진 한국 대선"

워싱턴포스트 캡처워싱턴포스트 캡처미국 언론이 오랜만에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기사를 실었다. 워싱턴포스트의 8일(현지시간) 기사다.
 
제목은 '추문, 말다툼, 모욕으로 얼룩진 한국 대선'이다. 제목처럼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을 보인 한국 대선에 대한 비판기사다.
 
도쿄발로 돼 있는 기사 첫 문장부터 "한 후보는 토지 개발 비리 스캔들의 수렁에 빠져있다. 또 다른 후보는 신경 손상을 치료한다고 주장하는 항문 침술사와 결부됐다. 그리고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이들 유력 후보들은 모두 무당, 즉 점쟁이를 선거 고문으로 두고 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다"고 돼 있다.
 
이어 가족들과 관련된 추문들을 소개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아내와 장모,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아내와 아들관련 내용이다. 
 
이 신문은 한국이 정치 스캔들에 낯설지 않다며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정치에 무당을 참여시킨 혐의를 받았다고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번 한국 대선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의 문화적,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고 소득과 성 불평등을 둘러싼 국내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평양, 베이징, 워싱턴, 일본과의 관계의 미래를 형성할 세계적으로 그리고 국내적으로 중요한 선거다."
 
그런데도 실질적인 정책토론 대신 남성들의 탈모 지원이나, 흡연자 권리 확대 같은 독설과 정치적 영합만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 이 신문의 평가다.
 
신문은 이런 논쟁들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이 점차 지쳐가고 있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최근 또 다른 사례들도 소개했다.
 
먼저 국민의힘의 '이대남' 호소 전략이다. 
 
젊은 남성 유권자들이 현 진보 대통령의 성평등 정책이 자신들의 경제적 기회를 해친다고 생각해 활력 넘치는 반페미니즘 운동의 일환으로 보수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국민의 힘이 이들의 표심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성추행 피해자는 기회주의자에 불과하다"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발언 이후 그녀를 좋아하는 팬클럽이 생기고 윤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도 올라갔다고 소개했다.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서는 대장동 스캔들을 예로 들었다.
 
이 후보가 논란이 되고 있는 토지 개발 거래와 연계돼 있는데, 소수 개인 투자자들이 이 후보의 감시 아래에서 공적 자금 사업으로 이익을 얻었고, 스캔들과 관련된 혐의로 수사를 받던 두 명의 공무원이 최근 자살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가 경기도 지사로서 문제해결사의 면모를 구축했다며 코로나사태 때 최초 현금 지원에 보편적 기본소득을 제안하는 좌파 경제정책으로도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윤 후보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반부패 검사로 자신의 브랜드를 쌓아왔지만 정치 초년생으로 주요 정책 이슈와 심지어 자신의 선거 공약에 대해서도 능숙함을 보여주지 못하는 등 선거 운동 과정에서 여러 차례 실수를 범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또 최근 TV토론도 논쟁과 독설로 채워지면서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dislike)조사에서도 윤 후보가 58%, 이 후보도 54.7%를 기록했다는 조사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
 
조지워싱턴대 한국정치 전문가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정당체제가 약한 한국에서 정강정책보다는 인성이 오랫동안 대선을 이끌어왔다며 (그 때문에 이번에도) 두 후보 모두 아웃사이더이며 부패혐의에 연루됐음에도 (후보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유권자들의 연령, 성별, 계층 간에 분열이 커지는 가운데 유권자들이 정치체제에 불신을 느끼는 등 이번 대선이 인성 주도 선거의 맹점과 그 것이 국민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선거는 '차악'을 뽑는 선거라는 프레임이 만들어져 있어, 그들이 선택한 후보가 승리하든 말든 모든 유권자들은 선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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