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6일 부산을 찾아 부산 9대 공약을 발표하고 "가덕도 신공항을 2029년까지 24시간 운영 가능한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개항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6일 "가덕도 신공항을 2029년까지 24시간 운영 가능한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개항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품격 있는 글로벌 해양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한 9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조사가 완료되는 3월 이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기본계획 수립에 곧장 돌입하고, 가덕신공항 건설공단과 신공항공사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공항복합도시 건설과 물류기업과 저비용항공사(LCC) 유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급의 철도망을 포함한 교통 확충도 약속했다.
부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도 총력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천명했다. 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되는 내년 11월까지 부산의 경쟁령을 극대화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는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무총리를 추진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조사단 현장 방문을 직접 영접하겠다고 했다.
이어 교통망을 대대적으로 확충해 부울경 메가시티의 1시간 생활권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울산~양산~김해,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추진, 하단~녹산선의 구간 연장, 광역도로 확충, 부전역 주변 지역 종합 개발 등을 약속했다.
하단~녹산선은 가덕신공항을 포함해 진해 웅동~경남도청까지 구간 연장도 담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제2, 제3의 도시가 아니라 '부산' 그 자체로 세계 속에 우뚝 서도록 하겠다"라며 "노무현 대통령님이 꿈꾸고 문재인 대통령님이 약속한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으로 부산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또 경부선 철도 구포역~부산진역 구간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청년 기본주택, 청년창업 문화공간, 숲길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지역의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기존 부산의료원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서부산의료원의 적기 개원과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를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부산을 해운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며 해운거래소 설립 지원, 해운기업 본사 부산 유치, 부산항만공사 특별법 제정, 글로벌 터미널 운영회사 설립 등을 제시했다.
그밖에 부울경 수소산업벨트 구축과 지역 부품산업의 친환경 미래산업 전환 지원, 핀테크 연구단지 조성, 블록체인진흥원 설립 등의 약속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국가지원 체계화, 부산 거점 글로벌 투자배급사 육성, 게임문화 콘텐츠 융복합타운 조성, 동남권 관광벨트 조성 등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공약 발표를 마치면서 "대선 후보 간 공약은 선거 막바지에서는 거의 동일하게 수렴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이번 대선은 과거로 갈지 미래로 갈지, 퇴행이냐 전진이냐. 정쟁으로 돌아갈지 경제성장으로 나아갈지, 전쟁이냐 평화냐. 분열과 증오의 시대냐 통합의 시대냐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나 스스로를 위한, 그리고 우리 가족과 이웃을 위해 미래 지향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부산시민께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해서는 "부산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라 전국 균형발전을 위한 하나의 일반의 과제이기 때문에 별도로 말씀드리지 않았다"면서도 "2차 이전이 필요하다. 신속히 결단하고 국민을 믿고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동일한 조건이라면 수도권보다 지방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국가 성장·발전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말하는 것은 반드시 지킨다"고 강조했다.
부산공약 발표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앞서 이 후보는 전날 오후 부산 해운대 이벤트 광장에서 영하의 날씨에도 45분간 연설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안보를 이용해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심화하고, 선제타격을 이야기하고, 중국을 비방해 위기를 증폭해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획득하려 하는 안보 포퓰리즘이 나라를 망치는 길"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함께 겨냥해 "선거만 되면 북풍이 자꾸 불어서 선거 결과를 뒤집더니 그 맛을 못 잊어서 다시 전술핵 배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선제타격으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고조한다"며 "그들을 용서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재차 거론하며 부·울·경 지역 중도층 표심에 거듭 호소했다.
그는 "저 이재명은 노 전 대통령처럼 오로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실적과 실력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저에게 국가 경영의 기회를 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