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한국' 키움 외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3일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온 후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올해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화제를 모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악동' 야시엘 푸이그(32·키움)가 드디어 한국 땅을 밟았다. 역대 외인 중 가장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경력을 자랑하지만 문제아 기질을 드러낼지도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푸이그는 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해 12월 푸이그는 키움과 100만 달러(약 11억7000만 원)에 계약했다. 외국인 신인 몸값 상한선을 채웠다.
이날 푸이그는 화이트 재킷, 검은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전 류현진(35·토론토)과 한솥밥을 먹었던 LA 다저스 가방도 눈에 띄었다. 푸이그는 한국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엄지와 검지로 한국식 미니 하트를 보이고, 머리 위로도 하트 포즈를 취하는 센스를 보였다.
푸이그는 앞서 언급한 대로 류현진의 다저스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류현진이 다저스에 진출한 첫 해 푸이그도 신인으로 혜성처럼 나타나 타율 3할1푼9리 19홈런을 기록했다. 2019년까지 다저스, 신시내티, 클리블랜드에서 뛰며 MLB 통산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 132홈런 415타점의 성적을 냈다.
다만 다혈질인 성격을 잘 다스리지 못해 팀 분위기를 헤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음주와 가무, 난폭 운전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푸이그는 키움과 계약한 뒤에도 2017년 성폭행 혐의 2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에서 뛰던 푸이그의 모습. 노컷뉴스
친정팀 한화의 경남 거제 캠프에서 훈련 중인 류현진은 이날 인터뷰에서 푸이그에 대해 "한국이 처음이고 적응할 시기 필요할 것"이라면서 "적응을 얼마나 빨리하는지가 좋은 성적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화려한 기량도 적응이 되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뜻이다.
푸이그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일주일 자가 격리를 한 뒤 전남 고흥의 키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키움 관계자는 "푸이그는 10일 정오 자가 격리 해제 후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첫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키움의 새 외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도 3일 오후 입국해 10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키움에서 4시즌째 뛰는 에릭 요키시도 3일 오후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시카고 지역 폭설로 인해 입국이 연기됐다.